
배윤영, 이즈나, 박참새, 소쟌, 안나경, 김민지, 최영아가 말하는 '나'란?
런웨이와 스튜디오, 각기 다른 무대에 서는 일곱 여성. 그러나 ‘나’에 대한 답은 의외로 닮아 있다. 그들이 정의한 ‘나다움’의 의미.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튜브톱, 데님 팬츠, 브리프, 플립플롭 힐 모두 Alaïa.
배윤영 | 모델 경연 대회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 4에 참가해 얼굴을 알렸다. 2014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데뷔했고, 2016년 프라다 캠페인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 이후 빅 하우스의 런웨이에 오르며 톱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Crazy!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몇몇 단어들이 떠올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다. 내가 말하는 ‘Crazy’란, 일할 때든 놀 때든 그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며 나 자신에게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순간을 진정으로 즐길 때.
내게 스물다섯이란
열정과 패기의 시기.
스물다섯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돌아보면 오히려 그때가 더 단단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듯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있었기 때문일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과거의 나에게 고맙다.

스웨트셔츠, 스커트 모두 Valentino.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세 단어의 공통점은 ‘용기’라고 생각한다. 유머도 용기 있는 자가 낼 수 있고, 우리 모두 이미 용감하게 살아내고 있지 않나.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UN. 쉽게 싫증 내는 성격이라 모델 일도 재미없다고 느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내가 좋아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들로 삶을 채우고 싶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뉴욕에서의 홀로서기. 영어도 할 줄 몰랐는데 운 좋게 프라다 광고 캠페인 모델로 해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심지어 사진가가 스티븐 마이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값진 경험이었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언젠가 우먼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다.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SNS 챌린지나 사진 작업 등을 통해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Have Fun!
모델로서 이루고 싶은 꿈
최장기 활동하는 패션모델.
이즈나 | Mnet 글로벌 걸 그룹 데뷔 서바이벌 <I-LAND2: FINAL COUNTDOWN>을 통해 데뷔한 걸 그룹 이즈나의 멤버 마이, 방지민, 유사랑.

(마이)톱, 스커트 모두 Demi Et Demi. 네크리스 KVK. (유사랑)니트 베스트 Rave Review. 셔츠 Dark In Love. (방지민)니트 베스트 Casablanca. 셔츠 드레스 High School Disco. 넥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베스트 Andersson Bell. 팬츠 Chopova Lowena. 팔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리를 정의하는 단어
Unstoppable.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계 없이 질주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UN. 웃음이 많기도 하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글로벌 걸 그룹 데뷔 서바이벌 <I-LAND2: FINAL COUNTDOWN>에 출전을 결심했을 때. 용기 내서 도전했고,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이즈나로 데뷔할 수 있었다.
내게 이즈나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운명 공동체! 힘들 땐 서로 끌어주고, 의지도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니까.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거리를 걸을 때 이즈나의 노래가 어디서나 울려 퍼졌으면. 그리고 세계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무섭다고 겁먹지 말자.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재킷 24ans. 스커트 Annakiki. 목걸이 Kvk. 롱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이즈나로 마주하는 모든 순간.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스물다섯까지 얼마 안 남았다. 그때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더 큰 도전을 하고 있으면 좋겠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나’ 그 자체. 어떤 일이든 용감하고 유쾌하게 해보려 하고, 꿈을 위해 혼자 한국에 왔다는 것 자체가 FFF스럽다고 생각한다.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EARLESS. 늘 스스로가 ‘FEARLESS’ 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도, 매사에 솔직한 모습도.
나만의 차별점
자기 객관화를 잘하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려는 태도. 덕분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알아차린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화보, 자신있다.(웃음)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이즈나만의 매력이 독보적인, 유일무이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톱, 귀고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무대를 위한 연습을 할 때. 실력뿐 아니라 표정, 포즈, 제스처 등 나의 잠재력을 발견해나가는 재미가 있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지금보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강인한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 나의 추구미
어떤 새로운 콘셉트든 잘 소화하고 싶어 외적인 추구미는 따로 정해두지 않았지만, 내적인 추구미는 있다. ‘맑은 하늘’ 같은 사람이 되는 것.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끝도 없이 높고 넓어서 누구든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K팝’ 하면 이즈나가 바로 떠오를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나도 블랙핑크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지금 아이돌을 꿈꾸는 누군가가 이즈나를 보며 꿈을 키우는 날이 올 때까지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박참새 | 2023년 <정신머리>로 제42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 작품 활동을 시작. 대담집 <출발선 뒤의 초조함>과 <시인들>을 출간했고, 지난 6월 첫 산문집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을 펴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Fluid. 김행숙 시인의 ‘당신의 악몽 1’이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거대한 여자다. 인간적인 차원의 부피가 아니다. 나는 거의 물이다. 내게 기댄다면 나는 잠시 튜브다.” 이 문장을 읽고 심경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아직 출렁이는 물 같다. 잔잔해지길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사실 스스로를 완벽하게 정의하고 싶지 않다. 어떤 누군가를 속속들이 알아버리거나 어떤 대상의 성질을 완벽히 이해해버리면 그 뒤로는 재미가 없어지니까. 그래서 대답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지금이 출렁이는 물이라면 그땐 폭포수 같았다. 막 독립을 하던 시기였거든.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감각이 늘 있었다. 그때 느끼고 본 것들이 지금껏 잘 남아 있는 걸 보면 꼭 필요했던 시간이기도.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 여자. 하지만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스스로를 한껏 구부릴 줄도 아는 유연한 여자.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UN.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긴 하지만, 더 유쾌하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특별한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을 때. 프리랜서로 살다 보면 바쁘게 일하는 날보다 일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날이 더 많다. 그럴 때면 불안하거나 의욕이 꺾이기 쉬운데, 크게 의미 부여하지 않고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며 잘 넘겨온 모든 순간이 용감했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리스트가 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다 해보고 싶다. 그러다 크고 작은 돌발 상황을 마주해도 서핑하듯 잘 넘어가고 싶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박서원 시인의 시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고 싶다. “자 이리온 내 사랑스러운 방울새, 너는 무한히 자유롭다.”
박참새에게 ‘시’란
거의 친구 같긴 한데 완전한 친구는 아니고, 거의 알 것 같은데 거의 모르겠고. 그런데 딱 그 정도의 거리감으로 잘 지내고 싶다.
소쟌 | 가수 백예린, 배우 김민하, 걸 그룹 키키의 스타일링을 맡아 각자의 매력을 극대화한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꾸준히 패션 신에서 자신만의 감각을 확장하며, 트렌드와 개성을 아우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Sensitive. 타고난 예민한 기질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화 속 미묘한 뉘앙스까지 읽어내는 편이다. 지금 하는 일에는 강점이라 긍정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아주 작은 소음도 예민하게 감지하고 미묘한 색의 차이나 사소한 질감까지 또렷하게 인식할 때, 오히려 ‘이제 집중할 때구나’라고 느낀다. 그 순간이야말로 몰입이 극대화되고 실제로도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학교를 자퇴하고 유학을 떠났다.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하겠지만 하고 싶은 거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스물다섯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안정적인 경제력이 다르다. 스물다섯의 나는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몇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옷을 향한 애정은 지금 못지않았다. 현재 나는 그때와 같은 설렘을 간직한 채 좀 더 여유롭게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오랫동안 몸담았던 IT 회사를 과감히 떠나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뛰어든 때다. 스타일리스트 경력은 2년 남짓. 업계에서 요구하는 오랜 트레이닝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다. 협찬받는 법조차 몰랐지만, 두려움보다 도전이 앞섰고 그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영감의 원천
스스로에게서 얻으려고 한다. 수시로 떠오른 생각, 하루에 스쳐가는 이미지나 글을 주의 깊게 본다.
작업이 막힐 때 리프레시하는 방법
아끼는 잔을 꺼내 와인 마시기.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독립적이고 원하는 건 끝까지 해내며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EARLESS. 원래 겁이 많고 안정적인 길을 선호한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설 때면 두려움보다 목표가 앞서고 결국 큰 결정을 겁 없이 내린다. 목적이 분명할 때 언제나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
안나경 | 2014년 JTBC에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최연소 앵커로 <JTBC 뉴스룸>을 진행, 현재까지 데스크 자리를 지키며 국내 최장수 앵커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블라우스, 니트 뷔스티에, 롱스커트 모두 Tod’s.
나를 정의하는 단어
Resilient. 인생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건 회복 탄력성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는 오기 마련인데, 어떻게 박차고 다시 일어나느냐가 관건이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모두가 그렇듯 매일매일. 힘든 하루를 보내고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니까.
내게 스물다섯이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처음으로 <JTBC 뉴스룸> 앵커가 된 나이다. 당시에는 무거운 사명감보다는 신나고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FUN’엔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타인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고, ‘FEARLESS’엔 스스로를 믿는, 내면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다. 결국 FFF는 사랑이 많은 여성 아닐까?
뉴스를 진행하며 가장 용감했던 순간
스포츠 뉴스를 진행할 당시 딱 붙는 원피스 대신 청바지를 입었던 것, 2017년도에 첫 뉴스 특보를 진행했던 것. 가장 최근의 기억 중엔 의사들이 파업했을 당시 S대학교 교수와 인터뷰 사전 질문지를 모두 무시하고 계획된 시간의 2배 이상 인터뷰를 이어갔던 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최장수 앵커로 느끼는 자부심
나 자신에게 하는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최장수’라는 타이틀은 스스로를 한 번쯤 칭찬해주고 싶다. 사실 그 공은 나보다 회사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믿음으로 앵커를 키워준 JTBC가 있기에 ‘최장수 앵커’라는 타이틀도 우리 회사가 가질 수 있게 된 거니까. 나 역시 그 기회와 시간들을 허투루 흘려 보내지 않고 오랜 시간 꾸준히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버텨온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재킷 Victoria Beckham by 10 Corso Como Seoul. 블라우스 Allsaints. 팬츠 Jacquemus. 스니커즈 Ash.
앵커의 책임감
같은 내용의 기사라도 시청자가 우리 목소리로 듣고 싶어 하면 좋겠단 생각으로 앵커 멘트를 작성하고 전하는 것,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
10년 동안 뉴스를 진행하며 생긴 습관
비판적 사고. 어떤 사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팩트와 보이지 않는 이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상적인 언론인이란
모든 면에서 균형을 갖춘 사람. 감정이나 이성에만 치우치지도 않으며, 시야와 품이 넓은 사람. 언론인으로서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나 개인보다 우리가 전하는 기사와 메시지가 기억되는 것이 사회에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솔직히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자주 한다. 이런 마음에서조차 자유로워지고 싶은 게 앵커로 일하는 동안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고 싶고,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뭐 어때, 괜찮아. 별거 아냐.”
김민지 | 경기 화성시청 소속 육상 선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유튜브 채널 <런민지 RunMinG>를 운영 중인 스포테이너다.

반팔 티셔츠, 레깅스, 양말, 스니커즈 모두 Descente.
나를 정의하는 단어
Witty. 생각보다 재치 있는 사람이다. 재미가 없으면 어떤 일이든 오래 못 한다고 생각한다. 달리기도 방송도 재미있으니까 오래오래 하고 있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재치=끼’다. 그래서 지금까지 <골 때리는 그녀들>을 하고 있는 게 아닐지? 순간적으로 재미있는 말을 해야 하는 방송에서 위트 있는 면모가 빛난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무궁무진했다. 선수로서도 몸이 가장 좋았을 때라 자신만만하게 미래를 꿈꾸던 시기였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가장 순수하면서 야망이 가득했던 나이였달까. 스물다섯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신체적 건강함은 그때를 따라갈 수 없지만, 확실히 지금은 마음이 단단하고 강해졌다. 웬만한 사건사고에도 감정을 다스리는 걸 보며 ‘나이 먹는 게 나쁘진 않구나’ 싶다. 몸은 약해질지언정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크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모든 일을 당차게 해내는 여자. 요즘 말로 ‘퀸’의 자질이 있는 여자. 정점에 서서 ‘퀸의 마인드’까지 갖춘 가수 제니와 아이유 씨가 떠오른다.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UN. 앞서 밝혔듯 힘든 것도 재미가 있어야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일에 일단 재미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3년 전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겁이 났지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방송을 통해 말하는 방식도, 행동도 새로 배웠다. 운동선수라면 지시에 무조건 따를 때가 많은데, 지금은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대할 때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기도 했고. 그때 방송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런 화보 촬영도, 인터뷰 기회도 없었을 텐데 결국 용감함이 새로운 경험과 선물들을 만들어줬다.
남다른 활동 영역, 방송에 도전하며 느낀 점
누군가 나를 불러줄 때 ‘보여줘야겠다, 나중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리저리 치이면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여기가 운동판보다 힘든 전쟁터였구나 싶다. 그 판에서 겨뤄가며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나 자신이 그냥 소심하고 조용한 운동선수인 줄만 알았는데, 이 악물고 버티며 끝까지 가는, 할 말은 하는 ‘피어리스’ 우먼인 걸 알게 됐다.
시즌과 비시즌, 활동기와 비활동기
시즌 때는 사람도 안 만나고 외부 활동도 안 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킬 수 있는 건 최대한 지키면서 몸을 관리한다. 공교롭게도 운동도 방송도 겨울이 되면 뜸해지는데, 그땐 오히려 심심하고 서운하게 느껴진다. 몸이 바빠야 할 것 같아 자기 계발이나 취미 생활에 골몰하기도 한다. 최근엔 우쿨렐레에 빠져 완벽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훗날을 고대하고 있다.
요즘 빠진 운동
운동이 일인 내게 축구 방송도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러다 한번 크게 다쳐 운동도 방송도 쉬어보니 리프레시가 되더라. 그때부터 일(운동)이 너무 재밌어졌다. 여러 스포츠를 접할 때 육상이 어디까지 통할지 궁금하기도 해서 최근엔 야구를 시작했다. 땅 운동 말고 물 운동을 하고 싶을 땐 서핑을 하기도.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아직 배고프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그곳의 정점에 서고 싶은 야망가다. 찾아오는 기회는 놓치지 않고 모두 해볼 생각이다. 10년 뒤의 내가 무척 궁금하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잡길. 안정적인 것도 좋지만 도전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형언할 길이 없다. 그를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거다. 일단 도전하고, 실패는 그때 가서 생각해봤으면 한다. 예를 들어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어도, ‘최종까지 가봤다. 면접해봤다’는 경험 한 줄이 생긴 거니까.
최영아 | 1958년생 요가 강사. 20대 초반에 결혼해 쭉 가정주부로 살다가 50대 중반 요가를 접하게 되면서 인생의 새 챕터를 맞이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Playful. 느끼는 대로 삶을 즐기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싶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지금. 돌이켜보면 내 삶의 중심은 가족이었다. 요가와 명상을 접하게 된 50대 때부터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주변이나 나이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어떤 것이든 주저하지 않는 여자. 무모하고 무식해도 도전하는 여자. 멀리 돌아가는 고생길도 용감하게 선택하는 여자.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외국인과 대화를 즐기고, 탄자니아에서 잡채를 팔고 김장 클래스를 열었던 나처럼!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EARLESS. 삶은 즉흥과 도전의 연속이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20대 초반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청춘을 보냈고, 지금도 손주를 전폭적으로 돌보고 있다. 가정을 지키고 가족을 부양하던 지난 시절이 모두 용감했다.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감춰뒀던 내 안의 면모를 알아차리고 발휘하는 현재가 있고, 그 충실함을 알기에 가족들도 나의 중년 라이프를 지지한다.
60대 요기니이자 요가 강사의 삶
50대 중반 갱년기를 겪으며 여러 운동을 접해봤지만 내면의 궁핍을 채워주는 건 요가가 유일했다.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며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고, 그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한다. 지금은 또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요가를 안내하고 있는데, 되레 에너지를 얻을 때가 많아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영아만의 스타일
솔직히 친구들 모임에 가면 공감 가는 부분이 거의 없다.(웃음) 영양제와 음식 얘기, 어디가 아프다는 얘기보다 요가원의 20~30대 친구들과 나누는 책이나 옷 얘기가 더 흥미로운 요즘이다. 아프리카에서 지내던 시절 주재하는 유러피언들에게서 스타일의 영감을 얻었다. 짧은 탈색 머리나 열 손가락 가득 채운 주얼리도 그렇고. 계절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거침없이 입는 편이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슬로 에이징. 나이가 들어서도 몸과 마음을 스스로 돌보고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것, 삶의 주연으로서 의식주 전반을 주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나를 찾는 팁
직장과 각종 사회생활, 휴대전화에 SNS에, 요즘 사람들은 혼자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아침에 5분만 홀로 있어보자. 편하게 앉아 눈을 감은 채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그날 할 일도 계획하고 컨디션도 체크하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거다. 밉고 싫어서 외면하던 부분도 자신의 일부임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계속하다 보면 숨이 길어지는 걸 느끼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를 맞닥뜨리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예쁘고 때론 못난 나를 모두 포용한, 너그럽지만 선명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될 거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이미 모두 너무나 잘 살고 있다. 다만 자중하시길. 스스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들여다보며 내가 원하는 걸 찾아보는 ‘자중’ 말이다.
Credit
- Editors <코스모폴리탄> 팀
- Photo By 장기평/신용욱
- Hair 이보람/남미경/김라희/이서영
- Makeup 아라/이정민/김라희/이서영
- Stylist 최미선/김수린
- Assistant 임정현/정주원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스타들의 다이어트 비법 대공개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