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거칠게 몰고 싶다. 섹시한 SUV 신차 4대

가속할수록 잠재된 본능을 깨우는 SUV 신차 리뷰.

프로필 by 김미나 2025.04.20

BMW XM LABEL RED

동틀 무렵, XM의 우렁찬 엔진음이 고요한 해안 도로의 정적을 깼다. BMW에서 가장 역동적인 SUV를 꼽으라면 단연 XM.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8초. 뻥 뚫린 도로만큼이나 해방감을 주는 질주 본능이 강렬한 레드 라인을 입은 XM의 아이덴티티다. 액셀을 밟는 대로 경쾌하게 튀어 나가는 주행감을 자랑하지만 의외로 차체가 크다. 5110mm에 육박하는 전장, 전폭 2005mm, 전고 1755mm로 신형 팰리세이드보다 크고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와 맞먹는다(심지어 휠베이스는 3105mm로 XM이 더 길다). 차에 타고 내릴 땐 든든하고, 달릴 땐 섹시한 SUV라니. 전 세계 500대만 한정으로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이기에 센터 콘솔에 새겨진 ‘1/500’도 특별하다.


모델 BMW XM Label Red

엔진 형식 PHEV(V8 가솔린엔진 + 전기모터)

주행거리 최대 62km(전기 모드로 주행 시)

최고출력 748HP

최대 토크 101.9kg·m

제로백 3.8초

가격 2억6천8백40만원


ASTON MARTIN DBX707

밤이 부쩍 짧아진 4월, 부둣가에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선명한 주황빛 애스턴마틴을 포착했다. 유려한 곡선 실루엣이 자아내는 우아함과, 브랜드의 상징인 그릴·엠블럼을 블랙으로 적용해 강인한 인상이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외관만 봐서는 이 차의 매력을 절반도 느끼지 못한다. 차량의 내부는 대부분 가죽과 알칸타라를 적용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플라스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감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하며 적용한 각진 스티어링 휠과 물리 버튼에서 토글로 바뀐 기어가 역동적인 차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한다. 바워스앤윌킨스와 함께 개발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23개의 스피커가 내장돼 균형 있고 탁월한 음향을 제공한다. 밟는 대로 반응하는 민첩한 응답성,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실키한 주행 질감. DBX707과 함께 오감 만족 드라이빙할 준비가 됐나? 뻥 뚫린 직선 도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모델 애스턴마틴 DBX707

엔진 형식 트윈 터보차저 V8 엔진

최고출력 707HP

최대 토크 900Nm

제로백 3.3초

가격 3억8천9백만원대부터


LOTUS ELETRE

바라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보랏빛과 분홍빛으로, 때로는 그레이 컬러로 보이는 오묘한 색감은 ‘블러썸 그레이’라는 유일무이한 로터스만의 외장 컬러다. 엘레트라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만큼 집약된 기술력을 대거 장착해 ‘레벨 4 자율 주행(자동차가 모든 자율 주행 기능을 지원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 없음)’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엘레트라는 S와 R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는데, R의 경우 최고출력 918마력, 제로백이 3초 이내인 초고성능 하이퍼카 반열에 든다. SUV답게 안락함도 놓치지 않는다.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해 승차감이 훌륭하고, 회생제동 모드를 아예 끄거나 단계를 조절할 수 있어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은 줄이고, 내연기관 자동차와 흡사한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


모델 로터스 엘레트라 S

엔진 형식 듀얼 전기모터

주행거리 최대 463km

최고출력 612PS

최대 토크 72.4kg·m

제로백 4.5초

가격 2억1천8백20만원


MASERATI GRECALE

‘지중해의 강력한 북동풍’이라는 뜻의 ‘그레칼레’는 이름처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 레이싱 DNA를 이어받은 SUV라 하부 세팅이 단단해 고속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중저음의 우렁찬 배기음을 뱉으며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듯 질주하는데, 속도감이 그대로 전달돼 짜릿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코르사’, ‘오프로드’ 총 5가지를 제공하는데, 이 중 코르사는 가장 스포티한 모드로 팝콘 터지는 강렬한 배기음을 낸다. 반면 컴포트 모드에서는 일상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인 저속 주행감을 제공한다. GT와 스포츠카의 장점만을 취해 공도에서도, 서킷에서도 손색없는 것. 인테리어에서 눈에 띄는 건 아날로그 형태로 디자인한 클러스터와 중앙 모니터 상단에 자리한 디지털 시계다. 이 섬세한 한 끗이 그레칼레 특유의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모델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엔진 형식 트윈 터보 V6

최고출력 530HP

최대 토크 620Nm

제로백 3.8초

가격 1억6천8백만원대

Credit

  • Feature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김래영
  • Assistant 함상우
  • Art Designer 변은지
  • Digital Designer 김지수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