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미란다가 타는 자동차는 마이바흐?
캐릭터를 완벽히 소개하거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결정적 신, 그녀가 선택한 자동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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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미란다’의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
악마는 S클래스를 탄다
세계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등장 시퀀스를 기억하는가? 첫 번째 장면에서 그녀가 탄 차는 다름 아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회사 앞에 은색 벤츠가 서자 <런웨이> 편집팀 사람들은 바삐 움직인다. 책상을 정리하고, 외모를 점검하고, 먹던 간식을 버린다. 아직 ‘미란다’의 모습이 한 컷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은색 벤츠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태도만으로 그녀의 캐릭터를 총체적으로 예고하는 동시에, 관객에겐 쫀득한 긴장감까지 선사한다. 권위적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미란다’가 출근할 때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정숙한 고급 세단인 반면, 극 중에서 ‘앤디’(앤 해서웨이)가 ‘미란다’의 자동차 브레이크를 점검받을 때 등장하는 사적인 자동차는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잠깐 나오는 장면이지만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스타일리시한 ‘미란다’의 또 다른 면을 부각한다. 한편 지금 한창 촬영 중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비하인드 컷에 따르면 ‘미란다’가 S클래스보다 상위 모델인 마이바흐를 타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만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후속 편에서도 그녀의 입지가 여전하다는 것이!

<금발이 너무해> 속 ‘엘 우즈’의 자동차, 2001년식 포르쉐 박스터 컨버터블.
Fun Fearless Boxster
프러포즈가 나와야 할 순간에 남자 친구에게 대차게 차인 주인공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 이유는 ‘무식해서’였다. ‘엘’은 남자 친구를 붙잡기 위해 그가 입학한 하버드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고, 결국 합격 통지서를 받아내고야 만다. LA를 가로질러 하버드 대학교가 있는 보스턴으로 향하는 길, 그녀의 청록색 로드스터가 눈에 띈다. ‘엘’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스포츠카, 바로 포르쉐 박스터 컨버터블이다. 빠르고 진보적인 이미지의 자동차는 ‘엘’의 추진력을, 한껏 열어젖힌 톱은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태도를 상징한다. 비록 하버드 로스쿨은 전 남친을 따라서 간 거지만 그곳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비로소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엘’. 그리고 그 시작점에 바로 박스터가 함께했다. 영화의 정점에서 ‘엘’은 중요한 살인 사건 재판에 변호사로 참여해 승소하는데, 평소 그녀의 관심사였던 패션·뷰티 지식을 활용한 추리력이 빛을 발한 것. 증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엘’은 “파마 손질법 정도는 ‘코스모 걸’이라면 알아야죠”라고 답한다. ‘FUN FEARLESS FEMALE’ 그 자체다!

<델마와 루이스> 속 ‘루이스’의 자동차, 1966년식 포드 썬더버드 컨버터블.
델마와 루이스, 그리고 썬더버드
사심을 조금 담아 이 영화 엔딩 크레딧엔 ‘썬더버드’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조연급 배우들을 모두 제치고 이 영화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것이 바로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타는 자동차, 포드 썬더버드니까. 그들의 도주가 시작되고, 극이 진행될수록 시대와 사회가 원하는 여성성은 벗어던지고 육체적·심리적으로 독립해가는 모습은 짜릿하리만큼 멋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엔딩 신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페미니즘 무비의 심벌로 남았다. ‘델마’와 ‘루이스’가 경찰에 쫓기다 그랜드캐니언 절벽 끝에 다다랐지만 체포 대신 해방과 자아 실현을 선택하는 순간, 썬더버드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 끝이 죽음일지는 몰라도 그들은 진정으로 자유를 찾았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속 ‘생크’의 자동차, 2013년식 페라리 458 스파이더(추정).
통쾌한 추격 신의 주인공
‘슈가 러쉬’ 게임의 캔디 카트 레이서 ‘바넬로피’(사라 실버맨 목소리)는 매번 같은 트랙을 달리는 것에 이골이 난 상태다. 그런 와중 만나게 된 슬로터 레이스의 최강 드라이버 ‘생크’(갤 가돗 목소리). ‘바넬로피’는 룰도 트랙도 없는 슬로터 레이스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레이스 본능을 미친 듯이 발휘하는데, 그때 훔쳐 탄 자동차가 바로 ‘생크’의 스포츠카다. 강렬한 레드 컬러와 날렵한 실루엣,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와 동그란 리어 라이트는 페라리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생크’와 통쾌한 추격전을 치르는 동안 뽐낸 차의 성능 면에서도 이건 페라리의 458 스파이더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슬로터 레이스를 지배하는 최고의 드라이버이자 걸 크러시가 폭발하는 ‘생크’에게 걸맞은 차가 무엇일지 생각해봤을 때도 역시 페라리가 답일 수밖에!

<길복순> 속 ‘길복순’의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
킬러의 자동차
살인 청부업체의 에이스 ‘길복순’(전도연). 나아가려는 길에 장애물이 있다면 물불 안 가리고 해치우는 그녀의 성향은 극 중에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 벤츠의 지바겐과 맞닿은 점이 많다. 성공한 킬러의 삶은 큰 집과 부티 나는 겉모습을 제공했지만 막상 그녀가 걷는 길은 오프로드 그 자체다. 한 치 앞도 예상되지 않는 비포장도로를 계속해서 달리는 일. 자주 생사와 직결되는 상황을 만나고, 자신과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까지. 지바겐이 ‘길복순’과 닮은 것도 있지만, 어쩌면 ‘길복순’에게 가장 필요한 자동차도 든든한 지바겐일 것이다.
Credit
- Feature Editor 김미나
- ptoto by imdb(영화)/ netcarshow(자동차)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장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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