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킴 카다시안 '스킴스' 페이스 랩, 리프팅 콜라겐 효과는? 전문가 “모두 허상”

킴 카다시안의 브랜드 스킴스가 콜라겐 실을 넣었다는 ‘페이스 랩’을 출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과는 미미하고 과대광고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프로필 by 송예인 2025.08.14

기사 요약

킴 카다시안이 내놓은 ‘얼굴 붕대’, 정말 효과 있을까?

콜라겐 실의 진실과 전문가의 냉정한 평가

이 제품이 불러올 미의 기준 논쟁


혁신적인 뷰티 제품들 속 신참, SKIMS 페이스 랩

SKIMS 인스타그램 @sk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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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기자로서 나는 시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스킨케어, 헤어 케어, 메이크업 제품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Face Gym의 Pro EMS 툴이 구현하는 뛰어난 기술부터 K18 포뮬러에 담긴 바이오메틱 과학까지, 업계는 날마다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런데 킴 카다시안의 신제품 ‘심리스 스컬프 페이스 랩’이 약속하는 ‘리프팅 된 턱선’과 ‘콜라겐으로 채워진 피부’는, 솔직히 나를 좀 김빠지게 한다.


SNS에서 터진 논란

7월 29일 밤, 킴 카다시안의 패션 브랜드 스킴스(SKIMS)는 해당 제품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뷰티 분야에 발을 들였다. 표면적으로는 꽤 인상적인 기능 목록이 따라붙었다. 브랜드 측은 “방금 출시된 ‘얼티밋 페이스’는 우리의 첫 페이스 제품으로, 시그니처 조각 원단에 콜라겐 실을 더해 부드럽고 편안한 턱 지지력을 제공한다”며, “일상적으로 착용 가능한 ‘머스트 해브 페이스 랩’으로 강하고 타겟팅된 압박을 통해 얼굴을 완벽하게 조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신제품 역시, 킴 카다시안이 하는 모든 일처럼, 특히 의도적으로 논란을 유발하는 제품(‘니플 브라’가 대표적)이기에, 인터넷이 갑론을박으로 들끓었다. “이거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음. 나 믿어라, 내가 다 찾아봤다(난 평생 '투턱'이었다). 돈 아껴라.”라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이는 “‘콜라겐 실’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웹사이트에는 나일론과 스판덱스만 썼다고 적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만우절 장난이냐?” “이거 장난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전문가가 말하는 콜라겐 실의 한계

그렇다면, 콜라겐 실이란 대체 무엇일까? 이 페이스 랩은 ‘신(新) 괄사’가 될 수 있을까?

비수술 안티에이징·바디스컬프팅 전문의 아흐메드 박사는 “콜라겐 실은 피부 보습과 질감 개선을 위해 쓰이는 섬유지만, 콜라겐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킨 사례는 없다”며 마케팅 요소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제품은 일시적으로 부기를 빼주지만,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장벽 손상과 자극 위험도 있다.”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콜라겐 실은 의료 분야에서 피부 보습과 질감 개선을 위해 쓰이는 ‘콜라겐 함유 섬유’다. 하지만 “콜라겐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다”며 “마케팅 요소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꽉 조이는 제품은 일시적으로 부기와 붓기를 줄이고, 해당 부위의 체액을 빼내 모양이 잡히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영구적으로 바꾸는 건 아닙니다.”


아흐메드 박사는 착용 자체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굴에 지속해서 압박이 가해지면 림프 순환이나 피부 장벽에 영향을 주고, 자극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현대 미의 기준과 사회적 압박

얼굴 형태를 잡기 위해 끈이나 붕대를 사용하는 문화는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지역에서 존재해왔다. 그러나 현대미의 기준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킴 카다시안이 이런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턱 밴드는 다소 음험한 의미를 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V라인’ 트렌드, 틱톡의 턱 끈 챌린지 등 이미 얼굴 윤곽 압박 문화가 퍼진 상황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둔 킴 카다시안이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건 단순한 뷰티 트렌드를 넘어선다. 스킴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00만 명, 킴 카다시안 개인 계정 팔로워는 3억 5천만 명에 달한다. 이런 규모로 젊은 여성들의 신체를 ‘밤새 얼굴을 붕대로 감쌀 정도’로 바꾸는 이미지를 퍼뜨린다는 건, 단순한 세럼이나 보습제를 넘어서는 문제다.


바디 컨피던스 활동가 알렉스 라이트는 해당 제품에 대한 생각을 영상으로 공유했고, 이는 7천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남자들이 이런 거 착용하는 모습 상상이나 되는가?”라고 말한 그는 이 제품이 그저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자는 동안 턱선을 조각하라고? 심지어 쉴 때조차 여성은 긴장을 풀면 안 된다는 건가.”


그는 이어 말했다.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훨씬 더 깊고 불편한 문제다. 이제는 머리조차 편히 둘 수 없다. 얼굴의 모든 선을 압박하고, 최대한 가늘어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야 한다는 거다.”


체중 감량 주사부터 얼굴 테이핑, 볼살 제거 수술까지 유행하는 상황에서, 킴 카다시안의 이번 신제품을 냉소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누구나 자신을 가꾸고 피부를 관리하고 싶어 하지만, ‘심리스 스컬프 페이스 랩’이 그 해답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여성은 조각되어야 가치 있다’는 서사를 재확인시킬 뿐.


지금 우리는 ‘재미있는 뷰티 연출’과 ‘비현실적이고 이상화된 미의 기준’ 사이의 경계 위에 서 있다. 그리고 이 선을 킴 카다시안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미의 기준은 현실과 점점 더 괴리될 수밖에 없다.

*이 기사는 코스모폴리탄 UK 신디케이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보러가기

Credit

  • text by Lia Mappoura
  • 사진/영상 각 인스타그램
  •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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