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검, 차은우 등 잘생긴 배우 아역 전문? 배우 문우진과의 인터뷰
폭싹 속았수다, 검은 수녀들의 명품 아역 배우 문우진.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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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좀 더 어른스러워 보일까, 마냥 귀엽기보다는 담백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성인이 돼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많이 맡아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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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과는 첫 만남이네요.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섭외해주셨는지 궁금해요.(웃음) 화보 자체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늘 신기하고 즐거운 작업이에요. 오늘도 정말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우진 씨를 보며 당연히 화보 촬영도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섭외했죠. 새학기라 더 바쁘겠어요. 오늘도 교복을 입고 스튜디오에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고등학교 입학식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됐거든요. 학교에 빠질 수 없어서 수업을 모두 마치고 왔어요.
같은 반 친구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던가요?
사실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고등학교가 다 떨어져서 지금은 학교에 친한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저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쏭달쏭해요.(웃음) 몇몇 알아보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서로 눈치를 보고 어색해하느라 대화를 많이 못 나눴어요.
요즘 고등학생들의 가장 큰 화두는 뭐예요?
게임과 진로 이야기.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고등학생이 되니 저마다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늘어놓기 시작했어요. 원하는 직업이 없는 채로 일단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내신 관리만 열심인 친구도 많고, 과학자, 의사, 펀드 매니저 등 원하는 진로가 확실한 친구들도 있고요. 연기밖에 모르는 제겐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들이었어요.
우진 씨도 배우 활동을 하는 와중에 학업을 놓지 않잖아요. 중학교 때 반에서 1등, 전교에서 8등을 했을 정도로요.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렇진 않고요,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어요. 연기과로 유명한 대학에 가려면 내신 관리도 잘해야 해서요. 학생이다 보니 스케줄이 비면 할 게 공부밖에 없기도 하고요.(웃음)
요즘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드라마 <사계의 봄> 촬영에 이제 막 돌입했어요. 극 중에서 하유준 배우의 아역으로 등장하는데 역할이 아이돌 연습생이다 보니 하교 후에는 춤, 기타, 드럼 등을 배우며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서준, 차은우, 박보검 등 국내 잘생긴 남자 배우들의 아역은 모두 우진 씨 차지기도 했죠. 가장 기억나는 작품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무인도의 디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감사하게도 그 드라마를 기점으로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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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최희준’ 역으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죠.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해요.
‘고통받는 부마자’ 역할을 소화했는데 대사도 많고 지금껏 맡아온 캐릭터들과 완전히 달라서 참고 자료를 많이 찾아봤어요. 대사도 입에 붙을 때까지 읊어보고요. 촬영 전까지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준비했고, 현장에서 송혜교·전여빈 선배님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대사를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생기고 상황에 몰입돼서 나오는 연기가 있거든요. 그렇게 ‘최희준’이 완성됐죠.
현장에서 즉흥으로 호흡을 맞춰갈 때 정말 짜릿하겠어요.
그렇죠. 저는 대본을 보며 미리 설계를 다 해두는 편이에요. ‘이 대사엔 이런 눈빛을 쓰고, 저 대사엔 또 다른 눈빛을 보여줘야지’ 하고요. 하지만 100%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생기는 변수를 모두 커버하진 못하죠. 반면 잘 안 외워지던 대사도 현장에 완전히 몰입하다 보면 한 번에 와다다 쏟아내기도 하고요. <검은 수녀들> 촬영장이 그랬던 것 같아요.
개봉 후 연기 호평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 점이 차기작에 들어갈 때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던가요?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커요. 지금껏 보여드린 모습 말고 다른 역할로 보답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인가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에서는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과 살인 사건의 피의자 ‘손준영(고어)’으로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어요. 이땐 어떤 레퍼런스를 참고했나요?
오히려 <트리거> 때는 따로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았고요, 웃음소리를 기괴하게 내보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본에는 “고어가 웃는다”라고만 돼 있거든요. 웃고 있는데 무섭게 보여야 하는 게 핵심이었죠.
그 소름 끼치던 웃음이 모두 우진 씨 머릿속에서 나온 거였군요. 점차 단독 배역도 많이 맡고 있고,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가는 관문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아역을 많이 하다 보니 그 이미지가 굳어지기도 해 어엿한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이 많은 시기기도 해요.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어른스러워 보일까, 마냥 귀엽기보다는 담백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성인이 돼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많이 맡아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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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징을 겪으며 고민도 많았겠어요.
맞아요.(웃음) 사실 변성기가 처음 왔을 때도 꽤나 당황스러웠는데 잘 지나왔고요, 외모 관리에 신경 쓰고 있어요. 아역 출신 배우들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정변’의 길로 잘 갈 수 있을까거든요. 사람들의 댓글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웃음)
성인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뭐예요?
어렸을 때부터 누아르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었어요. 총도 쏘고, 화려한 액션 신도 소화하고요. 꼭 범죄물이 아니더라도 몸 쓰는 역할 한번 해보고 싶어요.
로맨스 코미디나 성장 드라마보다는 장르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어요. 그래도 우진 씨의 미소는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물을 떠올리게 하는걸요.
그런 얘기를 많이 듣기는 해요. 하지만 로맨스는 26살 즈음 하면 어떨까요? 지금은 역시 멜로보다는 장르물에 더 끌려요.(웃음)
언제 배우라는 직업에 확신이 생겼어요?
사실 어렸을 땐 촬영 현장에 오는 것이 엄마 손잡고 놀러 가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지방 촬영을 가면 더욱 그래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세트장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거든요. 그러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수중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방송 나온 것을 보니 정말 뿌듯하고 약간의 희열도 느껴지더라고요.(웃음) 그날 이후, 스스로 이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사리 분별을 하게 됐죠. 제가 맡은 역할에 책임감이 생기고, 잘해내야겠다는 부담감도 함께요. 더 이상 촬영장에 놀러 다니는 마음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서서히 배우라는 직업에 스며들게 된 것 같아요.
모니터링하며 스스로 연기가 아쉬웠던 적도 물론 있겠죠? 그럴 때면 어떻게 보완해나가요?
<트리거>도 그렇고, 드라마를 찍고 방영되는 걸 보면 늘 아쉬움이 남아요. 그럴 때면 머릿속으로 뭘 개선하면 좋을지 하나씩 정리해나가죠. 그리고 다시 현장에 가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해요. 감독님의 디렉팅이 없을 때는 엄마의 피드백을 많이 참고해요.
어머니가 좋은 연기 선생님이자 매니저 실장님이네요. 언젠간 소속사에 들어가게 될 텐데, 아쉽진 않겠어요?
지금은 엄마랑 같이 다니는 게 좋아서 소속사에 들어가는 걸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어요. 아마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엄마와 함께 할 것 같아요. 그러다 소속사에 들어가면 또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해요. 걱정도 되지만 동시에 기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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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가 있나요?
박은빈, 여진구 배우님이요. 저처럼 아역 출신이기도 하고, 특히 여진구 선배님은 영화 <하이재킹>에 함께 출연했을 때 잘 챙겨주셨어요. 먼저 다가와 장난도 걸고, 연기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주고요.
최근엔 첫 단독 주연인 장편영화 촬영을 마쳤다고요.
<아코디언 도어>라는 독립 영화고요, 손경수 감독님이 사춘기 때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에요. 이재인 배우님과 호흡을 맞췄죠. 영화제에 먼저 출품될 예정이라 개봉일이 정해지지는 않았어요.
주연으로 연기해본 경험은 어땠어요?
확실히 첫 주연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감독님과 소통해나가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 현장에서 ‘으쌰으쌰’ 하며 분위기를 밝게 끌어가는 노력 등 주연으로서 해내야 하는 부분들을 직접 겪었죠. ‘주연 배우가 느끼는 무게가 이런 걸까?’ 하는 복합적인 감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2016년에 데뷔해 벌써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은 배우가 됐어요. 연기를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요?
현장에서 상대 배우,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는 게 정말 좋고 재밌어요. 그래서 현장에 가면 저도 모르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죠.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그런 것들이 계속 작품을 해나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Credit
-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김민주
- Hair & Makeup 정지은
- Stylist 이필성
- Assistant 함상우
- Art Designer 진남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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