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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슴 후 갑자기 현타 오는 이유, 호르몬 때문이라고? 과학적으로 설명해 봄!

섹스나 자위를 마친 뒤 밀려오는 공허함, 사실 이 현상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범인은 바로 엔도르핀, 도파민, 프로락틴 세 호르몬!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5.03.19

오르가슴 직후, 갑자기 기분이 처지거나 허무한 감정이 밀려와서 당황스러웠던 사람?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사실 이건 우리 몸의 호르몬 반응이 만든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쾌감의 정점을 찍은 후 나타나는 감정 기복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는지 파헤쳐보자.



오르가슴 직전, 엔도르핀과 도파민 폭발!

영화 <노트북(2004)>

영화 <노트북(2004)>

관계 중 몸이 흥분 상태에 오르면 엔도르핀과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왕창 분비된다. 두 물질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활발해질수록 짜릿하고 황홀한 감정이 커진다. 특히 오르가슴에 도달할 무렵엔 엔도르핀과 도파민 수치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쾌감의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으며, 약 1분 후 행복 호르몬의 절반 정도가 분해되면서 점차 사그라든다. 두 호르몬의 흥미로운 점은 너무 빠르게 사라진다는 것!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엔도르핀과 도파민은 순식간에 뚝 떨어지는데, 이게 감정 기복을 유발하는 첫 번째 원인이다.



오르가슴 직후? 프로락틴 급상승

인스타그램 @lelo_official

인스타그램 @lelo_official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급격히 줄어든 직후, 대신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치솟는다. 프로락틴은 흥분을 억제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덕분에 관계 직후 더 이상 만지고 싶지 않은 기분이 찾아온다고. 프로락틴 수치가 높을수록 오르가슴 후 피곤이나 나른함이 강하게 밀려온다. 더 나아가 혈액 내 프로락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을 경우, 고프로락틴혈증으로 진단한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성적 욕망을 감소시키는 것을 넘어서 여성의 월경 주기를 방해하고, 남성의 경우 불임과 발기 부전을 일으킨다. 참고로 정상 수치는 여성의 경우 500 mIU/L 미만, 남성의 경우 450 mIU/L 미만이다.



현타 특효약 ‘이것’ 긴급 처방 나갑니다.

영화 <귀여운 여인(1990)>

영화 <귀여운 여인(1990)>

하지만 모든 게 어둡지만은 않다. 관계 후 파트너와 껴안거나 다정한 대화를 나누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며, 안정감과 친밀감을 높여 관계 후의 허전함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만약 자위 후 공허함이 크다면, 이때도 스스로를 다독이거나 긴장을 풀 수 있는 작은 루틴을 만들면 좋다. 따뜻한 샤워를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등 공허함을 물리치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 오르가슴 후의 감정 기복이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이해하면, 호르몬의 농간 따위에 휘둘리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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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문채린
  • 어시스턴트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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