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크리에이터, 레즈비언 커플들의 연애 스토리 5
하늘 아래 같은 사랑은 없다! 코스모 카메라 앞에 선 다섯 커플의 알콩달콩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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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키(숏폼 크리에이터)♥캐미(숏폼 크리에이터)

(히로키)니트 톱, 셔츠, 팬츠 모두 Fendi. 로퍼 Cos. (캐미)니트 베스트, 니트 롱스커트 모두 Eenk. 메리제인 슈즈 H&M, 터틀넥 에디터 소장품.
우리가 연인이 된 지
1년 반.
사랑에 빠진 순간
캐미 사실 사귀기 전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웃음) 처음엔 DM과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던 친구였는데, 그때부터 히로키가 저를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러다 오사카 여행을 가면서 히로키를 만나게 됐죠. 5일의 일정 중 하루만 히로키와 보낼 예정이었는데, 호텔부터 로밍 등 그때 생긴 여러 문제를 히로키가 다 해결해줬어요. 힘든 상황에서 의지가 많이 되더라고요. 이런 남자라면 사귈 수 있겠다는 마음에 히로키에게 먼저 고백했는데, 거절한 거 있죠?(웃음)
히로키 아, 그건 제가 먼저 고백하고 싶어서였어요. 며칠 후에 다시 제가 고백했죠.
서로가 사랑스러울 때
히로키 잘 때. 자는 모습을 보면 장난치고 싶어지거든요.
캐미 갑자기 제 앞에서 춤을 추면서 애교 부릴 때가 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귀여우면서 행복함을 느끼죠.
연인이 주는 가장 큰 기쁨
캐미 서로 다른 점이 되게 많아요. 히로키는 일본인이기도 하니 살아온 환경이나 사고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죠. 저희는 지금 함께 살고 있는데, 가치관은 물론이고 취향이나 생활 방식이 굉장히 많이 다르다는 걸 느껴요. 처음엔 그런 점 때문에 부딪힌 적도 많은데, 이제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그런 시간을 지난 지금은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느끼죠. 거기서 오는 기쁨이 커요.
우리에게 사랑이란
히로키 귀여움.(웃음) 캐미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T’ 중에 가장 귀여운 사람이에요.

(히로키)크로셰 장식 재킷 Wooyoungmi. 니트 톱 에디터 소장품. (캐미)니트 터틀넥 에디터 소장품.
김기범(모델)♥한승민(모델)

(김기범)티셔츠 Acne Studios. 귀고리 에디터 소장품. (한승민)드레스 Bottega Veneta.
우리가 연인이 된 지
2년.
사랑에 빠진 순간
승민 일하러 갔다가 처음 만나게 됐어요. 기범이를 보고 든 첫인상은 ‘잘생겼다’?(웃음) 하지만 남자 친구가 있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1년 뒤에 다시 만났어요. 그때는 솔로였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절대 잊을 수 없는 날
기범 발리 여행 갔을 때.
승민 맞아! 단둘이 아니고 커플 지인들과 함께 갔던 여행이긴 한데, 그래도 같이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선지 저도 기억에 남아요. 별의별 일이 많았던 여행이기도 하고요. 거의 호통치며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잠깐 헤어지기도 하고. 그치?
기범 기억난다. 정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한 편을 찍고 왔죠.(웃음)
서로가 사랑스러울 때
승민 제가 아프면 옆에서 살뜰하게 챙겨줄 때. 그리고 집에선 안경 끼고 편하게 있곤 하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기범 저도요. 그냥 편안하게 있을 때!
우리에게 사랑이란
승민 기약할 수 없는 약속.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아요. 그저 즐겁고 편하게 연애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기범 동의합니다. 특별한 환상 같은 건 없어요. 사랑도, 연애도 현실이잖아요.
승민 저희 너무 쿨한가요?(웃음)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기범 파이팅. 너의 길을 응원한다.
승민 너도. 잘 살아!(웃음)

(김기범)셔츠 Off-White. 팬츠 Loewe. 로퍼 Prada. 귀고리, 양말 에디터 소장품. (한승민)시폰 드레스, 양말, 스니커즈 모두 Miu Miu.
백재광(디자이너)♥박선미(테에다 대표)

(백재광)니트 톱 MSGM. (박선미)티셔츠 Vivienne Westwood.
우리가 연인이 된 지
2년 하고도 한 달.
사랑에 빠진 순간
선미 식사 자리에서 보게 됐는데, 뭔가 저랑 닮은 거예요.(웃음) 호기심이 생겨 지켜봤는데, 동갑이기도 하고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아 제가 먼저 다가갔어요.
절대 잊을 수 없는 날
재광 사귄 지 한 달도 안 됐을 때인데, 엄청 추운 겨울날이었어요. 그때 선미 집이 동파가 되는 바람에 따뜻한 물이 안 나오게 됐죠. 전화가 왔는데 물이 안 나온다고, 일주일 정도 재워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사귄 지 얼마 안 돼 어색할 때기도 해서 내심 놀랐는데, 아마 선미에겐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웃음)
선미 맞아요. 솔직히 좀 창피했는데, 용기 내서 물어봤죠.(웃음) 전 저희가 처음으로 집에서 데이트했던 날이 생각나요. 그때 고등어 구이부터 반찬까지 한 상 차림으로 저한테 내어주는 거예요. 당연히 다 사 온 반찬이겠거니 했는데, 하나하나 재광이가 직접 만든 거였더라고요. 감동이었죠. 되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기도 해요.
연인이 주는 가장 큰 기쁨
선미 사소한 거지만, 저희는 같이 산책을 자주 하거든요.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가진 고민을 그와 나누면 고민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제 이야기를 항상 들어주는 남자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죠.
우리에게 사랑이란
재광 온도를 맞춰가는 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맞춰나갈 때 전 사랑을 느껴요.
선미 솔직함. 숨기는 것 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교류하는 일.
문수빈(에디터)♥강지구(회사원)

(문수빈)재킷, 블라우스 모두 Cholé. (강지구)프린지 니트 톱 Alaïa.
우리가 연인이 된 지
3년.
사랑에 빠진 순간
수빈 원래 저희는 친구 사이였어요. 우연히 만나서 친구가 됐는데, 언젠가 지구가 유난히 달라 보였던 날이 있어요. 그때 좀 다른 감정을 느꼈고, 아마 지구를 바라보는 눈빛이 평소와 달랐을 거예요.
지구 기억나요. 수빈이의 눈빛이 친구가 보내는 그것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수빈이가 커밍아웃하기 전이라, 처음엔 의아했는데 본능적으로 수빈이의 감정을 느꼈죠. 그 후엔 제가 고백을 유도했어요. 티는 나는데 정작 이야기를 안 하길래 “너 나 좋아하지!” 하고요.(웃음)
절대 잊을 수 없는 날
지구 수빈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제 생일은 항상 재미있고 특별한 날이 됐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제게 생일은 가족들과 밥 먹으며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었는데, 생일이 되면 수빈이는 저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항상 해줘요.
수빈 같이 맞이하는 지구의 첫 생일이었는데, 별명이 지구니까 그와 연관된 걸 해주고 싶었어요. 천장에 우주가 펼쳐지는 프로젝터를 선물했죠.
연인이 주는 가장 큰 기쁨
지구 이 사람이 늘 내 곁에 있을 거라는 믿음. 어떤 일이 생겨도 내 옆을 돌처럼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제게 큰 안정감을 줘요.
수빈 오히려 둘이 함께 있어서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존재죠.
우리에게 사랑이란
수빈 지구는 제 첫 여자 친구거든요. 그런 걸 숨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혼자 ‘이게 맞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지구 덕분에 내가 느끼는 사랑이 어떠한 형태여도 원한다면 기꺼이 나아가는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지구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
안선지(크로셰안트 대표)♥최영봉(회사원)

(최영봉)니트 톱 Versace. 팬츠 Off-White. 이너 니트 터틀넥 에디터 소장품. (안선지)니트 톱, 니트 스커트 모두 Sacai. 하트 백 Alaïa.
우리가 연인이 된 지
8년. 결혼한 지는 올해로 2년!
사랑에 빠진 순간
선지 제 초등학교 동창이 영봉이와 고등학교 동창이거든요. 그 친구를 통해 처음 보게 됐는데, 그 순간 반했어요.(웃음) 그 이후에 1년 안 되게 영봉이를 혼자 짝사랑했죠. 매일 손 편지를 쓰고, 좋아하는 것도 물어보면서 나름 마음을 표현했는데 절대 안 넘어오더라고요.
영봉 그때 저를 짝사랑하고 있는지 몰랐어요.(웃음)
선지 맞아. 전혀 몰랐대요. 그런데 저희는 “오늘부터 사귀자” 이렇게 연인이 된 건 아니었어요. 당시 제가 휴학생이라 유럽으로 여행을 갔는데, 시차가 다른데도 매일 꼬박꼬박 연락이 오더라고요. 하루는 자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온 거예요. 그때 저한테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웃음) 그리고 꽃을 들고 공항으로 절 마중 나왔어요. 그때 처음 손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죠. 나한테 뭐라고 고백했었지?
영봉 그때는 한참 어릴 때여서 사귀자고 말은 못 했고, “너와 짝꿍하고 싶다”고 그랬어요.
결혼이 가져다준 변화
선지 주변 지인들이 저희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너희는 결혼한 부부 같지 않다고요. 그만큼 결혼해서 유별나게 다른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저 매일 같이 있다는 것 정도? 오히려 결혼을 준비하는 1년이라는 시간이 제겐 더 특별했어요. 저희가 살던 동네에 미술관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친구들과 모여 저희끼리 웨딩 촬영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수집했던 빈티지 웨딩드레스에 화관도 직접 만들었고, 영봉이도 가지고 있던 빈티지 양복을 입고 웨딩 사진을 찍었어요. 그 모든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서로가 사랑스러울 때
영봉 요리에 영 소질이 없어 그런지 요리할 때 사랑스럽더라고요. 매일 저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것도 되게 고맙고 그 마음이 예쁜 것 같아요.
연인이 주는 가장 큰 기쁨
영봉 결혼하면 사는 환경이 다 바뀌잖아요. 모든 게 바뀌는 것 같아도 내 옆에 있는 사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제겐 큰 힘이 돼요.
우리에게 사랑이란
선지 청첩장에 제가 쓴 글이기도 한데요, 영원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게 꼭 저희 둘이었으면 좋겠어요. 전 그게 사랑이라고 믿어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선지 나랑 살아줘서 고마워.
영봉 한 인터뷰 글을 보고 되게 좋았던 말이 생각나요. 결혼한 상대를 통해 자기가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 저도 꼭 그래요. 선지와 함께하면서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고마워.

(최영봉)니트 톱 Versace. 팬츠 Off-White. 이너 니트 터틀넥 에디터 소장품. (안선지)니트 톱, 니트 스커트 모두 Sacai. 하트 백 Alaïa.
Credit
- Fashion Editor 전소희
- Feature Editor 천일홍
- Hair 임안나
- Makeup 이솔
- Assistant 강아형
- Photographer 민현우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cosm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