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로 가는 꿀팁, 베트남항공

짧은 휴가가 생겼다. 곧바로 항공편을 뒤적였다. 도시는 번잡하고 휴양지는 다닐 만큼 다녔다. 너무 멀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중에서 안 가본 곳이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친구가 보내준 유튜브 링크를 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파’로 가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그렇게 홀린 듯 사파행이 결정됐다.

사파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노이까지 4~5시간, 다시 하노이에서 5~6시간을 이동해야 다다를 수 있다. 체력 관리가 필수인 여정에서 먼저 결정한 건 베트남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다. 스카이팀 소속 회원사이자 베트남 국영 항공사로서의 이점, 인천-베트남 내 취항 도시 전 구간을 매일 운항하는 스케줄, 2024년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시 운항 항공사 2위에 이름을 올린 점은 여행에 수반되는 잡다한 고민거리를 단숨에 해결해줬다. 직접 경험한 서비스들은 만족감을 배가시켰다. 따뜻한 야채죽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준 공항 라운지, 기내 곳곳에 적힌 베트남어가 주는 낯선 설렘, 어느 곳에 앉아도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1-2-1 좌석 배열, 무엇보다 기내에서 맛본 비빔밥은 살면서(?) 먹은 것 중 최고였다. 전채 요리와 과일 디저트는 과연 ‘미식의 나라’라는 수식에 걸맞은 퀄리티를 보여줬다. 식사를 마친 뒤 다리를 쭉 뻗고 누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 채 극장에서 놓친 최신 영화를 보다 보니 도착지에 가까워지는 비행이 아쉬운 마음마저 들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베트남항공의 무료 애드온 서비스다. 한국-베트남 항공권을 구매하면 무료로 베트남 국내선 1구간을 추가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예를 들어 인천-하노이 운행과 동일한 요금에 다낭을 경유지로 추가할 수 있는 것. 단, 국제선 예약 시 추가를 원하는 구간까지 함께 예약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노이나 호찌민 경유 시 런던, 파리, 시드니 등 주요 장거리 목적지도 합리적인 금액에 예약할 수 있다는 꿀팁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