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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드의 정규 앨범은 어떤 맛? 'Fallen Angel'로 컴백한 터치드 화보 인터뷰 공개

활활 타오르는 태양처럼, 때로는 어스름한 새벽녘처럼. 터치드의 음악 색깔은 비슷한 듯 다르게 짙어간다.

프로필 by 김미나 2026.10.26
(왼쪽부터, 김승빈)재킷 YCH.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민)셔츠 Burberry. 재킷, 선글라스, 귀고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존비킴)니트 톱 Fendi.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채도현)재킷 Noice.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김승빈)재킷 YCH.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민)셔츠 Burberry. 재킷, 선글라스, 귀고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존비킴)니트 톱 Fendi.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채도현)재킷 Noice.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터치드의 정규 1집 <극야> 발매 소식을 전했어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활동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 같아요.

윤민 그동안의 저희 앨범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공존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극야>는 파란색과 검은색이 떠오르는 앨범이에요. 서정적이면서 부정적인 감정들도 떠올라요. 터치드의 표면만 봐서는 잘 모르는, 내면에 꾹꾹 눌러뒀던 감정들을 바깥으로 꺼내본 앨범이죠.

존비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쉽지 않은 슬픈 내면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고독함’이 이번 앨범의 중요한 키워드죠. 아마 팬분들은 의외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타이틀곡 ‘Fallen Angel’은 승빈 씨가 작사, 작곡했죠. 어떻게 탄생한 곡인가요?

김승빈(이하 ‘승빈’) 보통은 저희끼리 앨범의 키워드와 주제를 정해놓고 각자 작업에 들어가요. 저는 기타로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사실 드러머다 보니 기타 이론은 잘 알지 못해요.(웃음) 느낌 가는 대로 연주하면서 몇 가지 멜로디나 노랫말을 떠올리며 작업했어요. 타이틀곡은 저희끼리도 많이 이야기하고, 회사 직원들의 앙케트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서 결정하게 됐는데, 제가 작업한 곡이 타이틀곡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죠. 아무래도 첫 정규 앨범이다 보니 의미도 남달랐고요.



셔츠 Burberry. 재킷, 귀고리,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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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들어오기 전에 트랙 리스트를 슬쩍 봤는데, 제목만으로 궁금한 곡이 무척 많았어요. 각자 기억에 남는 작업을 이야기해준다면요?

윤민 ‘터널’이라는 노래는 실제로 터널을 지나면서 떠올린 곡이에요. 속초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 같아요. 혼자 운전해서 엄청 긴 터널을 지나는데 정말 끝도 없이 계속되더라고요. ‘이 터널의 끝은 어딜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죠.

채도현(이하 ‘도현’) ‘Liar’라는 곡을 작업했어요. 가사 내용이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설정이죠. 나쁘게 마음먹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은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어느 정도 숨기면서 살아가잖아요.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존비킴 ‘Alone’은 우리가 늘 겪는 이별에 대한 곡이에요. 시간은 계속 흐르지만 그럼에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죠.



총 12개의 신곡이 준비된 만큼 다가오는 페스티벌 셋리스트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네요?

존비킴 아무도 이 곡을 모를 때 ‘딱’ 공개하는 데서 오는 재미가 또 있어요. 저희도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 안 되니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퍼포먼스를 하거나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면 ‘Get Back’이라는 곡에서 윤민이 달리기를 하는 퍼포먼스는 처음 공개하는 무대에서 즉흥으로 한 거거든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어떤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돼요.



재킷 Noice. 데님 팬츠 Kapital. 선글라스,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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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4명의 멤버가 합의한 끝에 신곡들이 발표되지만, 실제 음악 취향은 완전히 다를 것 같아요. 지극히 사적인 플레이리스트를 고백하자면요?

도현 저는 오늘도 바흐의 피아노협주곡을 들었습니다.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요. 바흐와 드뷔시 같은. 좀 더 현대로 올라오면 데이비드 포스터, 오아시스. 오아시스 노래 중 옛날에는 노엘의 곡을 즐겨 들었는데 요즘엔 리암 솔로 앨범이 더 좋아요. 취향도 변하더라고요.

윤민 이전엔 보컬이 있는 곡들만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AFØNK의 노래처럼 가사 없이 멜로디로만 구성된 음악을 자주 듣게 돼요. 직업병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노래 들을 때 가사를 좀 유심히 듣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기서 믹싱을 이렇게 했네? 이런 가사를 썼네?’ 하는 일의 연장선 같은 생각이 끝없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 오히려 쉼을 주는 느낌이에요.



재킷 YCH. 팔찌 Toga. 이너 톱, 데님 팬츠, 모자, 벨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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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 씨는 올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어요. 여행지에서 찍은 브이로그 영상들을 올리던데, 원래 여행을 좋아했나요?

승빈 3년 전쯤부터 여행 가서 찍은 영상을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한 편씩 올리게 됐어요. 겸사겸사 저도 보고, 팬분들도 보시고요. 되게 재밌던데요!



모든 걸 혼자 기획하는 건가요?

승빈 촬영부터 편집까지 혼자 다 해요. 그래서 다음 영상이 언제 올라올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웃음) 요즘 앨범 작업하느라 바빠서 채널에 신경 쓸 틈이 없었거든요.

윤민 (승빈에게) 오빠, 브이로그 빨리 올려야겠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웃음)



터치드의 지난 어쿠스틱 콘서트 에서 도현 씨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보컬리스트로서 야망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도현 제가 노래해서 음원을 내고 싶은 생각은 있죠.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하하.

윤민 도현 오빠가 노래를 정말 잘해요. 스킬도 그렇지만, 감각이 진짜! 그냥 타고났어요.

도현 (윤민에게) 아니, 그렇게까지 칭찬해준다고?

윤민 그냥 띄워주는 게 아니고, 감히 얘기하자면 웬만한 보컬들보다 훨씬 나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현 오빠가 보컬리스트로서 욕심을 가지는 게 이해돼요.



니트 톱 Fendi.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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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터치드의 공연 실황 영화인 <터치드 콘서트 [하이라이트 포] : 더 무비>가 개봉했죠. 모두 영화관에서 봤나요?

윤민 저는 제 돈 주고 보고 왔어요.(웃음) 분명 예매할 때는 관객이 한 명도 없었는데, 영화 시작 직전에 관객 딱 한 분이 들어오셨어요. 저는 뒷자리였고 그분은 중간쯤에 앉으셨죠. 영화관 불이 꺼지니까 그분이 가방에서 목도리를 주섬주섬 꺼내 두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영화관이 좀 춥나?’ 했는데, 영화 중간쯤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그분을 보니 목에 두른 게 저희 슬로건이더라고요. 팝콘통을 팔로 안은 채 엄청 흐뭇한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계시는데, 제가 더 감동받았죠. 게다가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앉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분 옆자리로 쓱 가서 말을 걸었어요. “혼자 영화 보셨어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되게 퉁명스럽게 “아, 네”라고 답하셨어요. 그 뒤로 몇 마디를 더 주고받았는데, 끝까지 모르시길래 제가 “터치드에서 누구 제일 좋아하세요?” 물었더니 “저 윤민이요”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회심의 답변으로 “사인해드릴까요?” 했는데 그래도 못 알아보시고 “저 펜이 없는데요”라는 거예요.(웃음)

도현 하하. 모르는 사람이 사인해준다고 했으니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을까?

윤민 저희 영화가 개봉한 것도 좋았지만, 저에게는 그 일화가 너무나 큰 추억이고 감동이었죠.



그분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이겠어요. 이제 컴백까지 20일 정도 남은 시점입니다. 작업은 마무리됐나요?

도현 작업 마감까지 아직 이틀 정도 더 남았어요. 이맘때쯤이면 거의 끝날 줄 알았는데, ‘찐찐막’ 작업 중이죠. 어제도 새벽 5시에 잤어요.

윤민 저희 작업 스타일이 그래요. 다들 잘하고 싶고, 욕심을 계속 내니까….



그럼 언제쯤 쉴 수 있나요?

도현 앨범 내고 또 활동 열심히 하고 나면 아마 내년 2월에는 시간이 좀 나지 않을까 해요.



어떻게 쉴 생각이에요?

존비킴 딱 저희 4명만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 회사에 알리기 전이긴 한데, 호주에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 중이에요.

윤민 이러다 싸우고 해체하면 어떡해요?(웃음)

도현 완전 공적인 관계가 될 수는 있어. 서로 사적으로 다시는 안 엮이게.(웃음)



(왼쪽부터, 존비킴)레더 베스트 Anderson Bell. 데님 셋업,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민)레더 재킷 Coach. 이너 톱 Loadingroom. 데님 팬츠, 귀고리,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존비킴)레더 베스트 Anderson Bell. 데님 셋업,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윤민)레더 재킷 Coach. 이너 톱 Loadingroom. 데님 팬츠, 귀고리,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채도현) 데님 재킷,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승빈)데님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채도현) 데님 재킷, 선글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승빈)데님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곧 첫 정규 앨범도 나오고, 콘서트 베뉴도 커지고, 어쿠스틱 콘서트와 영화까지 선보인 2026년이네요. 그야말로 많은 도전과 변화를 감행한 해예요. 지금 터치드는 어느 길목에 서 있나요?

승빈 정규 1집을 낸다는 어감 자체가 데뷔 초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다시 루키가 된 기분이죠.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아서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도현 우리 6년 차 밴드 아닌 것 같아요. 아직도 효율이 조금 떨어진달까요?(웃음) 그런데 그게 정말 너무 좋은 거예요. 한 달째 ‘찐찐막’ 이러고 있고, 새벽 5시까지 작업하는 게 아직 영한 에너지가 많이 남아 있구나 싶었어요. 터치드로 첫 앨범 낼 때랑 비슷한 상황이 많아서 되게 재밌어요.

윤민 터치드가 음악계에서 내려가지 않고 한 계단 더 올라가려면 큰 벽을 하나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 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시기지 않나 싶어요.



이번 정규 앨범으로 그 벽을 깨부술 수도 있겠고요.

윤민 그렇다면 가장 좋겠지만, 벽이라는 게 주먹질 한 번 한다고 부서지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 주먹질을 할 때 ‘이번에는 어차피 안 부서지겠지?’ 하고 약하게 내리치면 해낼 수 없어요. 이번 정규 앨범은 정말 온 힘을 다해 내리꽂는 주먹이라고 생각해요. 강렬한 한 방이 됐으면 좋겠죠.

존비킴 그 정도 한 방은 될 것 같아요. 저희가 오래 함께하긴 했지만 사실 어떤 방향성을 정하고 앨범을 내는 건 이번 정규 앨범이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이 말한 루키 같다는 느낌이 괜히 드는 게 아니라, 정말 지금이 시작인 것 같아요. 저희의 커리어를 놓고 보면 아직 앞부분에 해당하는 거죠.



그 시작점 앞에서 서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도현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서로 충돌하고, 자극을 주고, 스파크 튀기면서 이 모습 그대로 갔으면 해요. 서로 충돌이 너무 없으면 밋밋하잖아요.

승빈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음악을 한다는 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재밌어서 하는 거잖아요. 음악 만들고, 공연하는 걸 계속 재밌게 했으면 좋겠어요.

윤민 저는 바라는 거 없습니다.

승빈 (윤민에게) 보통 저런 사람들이 속에 바라는 게 많아.

도현 (승빈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말해야 하는지 감도 안 오는 거지.

윤민 그런 거 정말 없고요.(웃음) 그냥 서로에게 오해가 쌓이지 않았으면 해요. 외부에서 생기는 오해나 방해 요소 같은 것들에 우리 팀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죠. 서로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어요.

존비킴 저희가 함께한 시간치고는 우리 넷만의 추억이 조금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호주 여행을 통해 6년 치 추억을 한꺼번에 만들어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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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피처 에디터 김미나
  • 포토그래퍼 레스
  • 헤어 최은영
  • 메이크업 문지원
  • 스타일리스트 이필성
  • 어시스턴트 정주원
  • 아트 디자이너 김진림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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