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여자 선수 4 김길리·김희진·박혜정·우서빈의 도전과 열정
지금 가장 뜨거운 땀을 흘리며, 내일의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4명의 여자 선수. 김길리, 김희진, 박혜정, 우서빈에게서 포착한 당찬 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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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트셔츠 Sporty&Rich. 티셔츠, 쇼츠 모두 Nike. 이어 커프, 귀고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헬멧, 고글 본인 소장품.
COOL&FAST! - 쇼트트랙 김길리
‘람보르길리’라는 별명
람보르기니가 스포츠카잖아요. 그 이름을 본떠 만든 별명이라 그런지 제가 가장 빠른 사람인 것같이 느껴져서 좋아요.
세계 랭킹 1위 헬멧
세계 랭킹 1위 헬멧을 쓰고 출전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1번 헬멧을 쓰고 한국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랑스러웠어요. 1위에게만 주어지는 헬멧이라 그 무게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가장 빛나는 사람이다’라고 되뇌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첫 아시안게임이기도 했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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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성적
2000m 혼성 계주 금메달, 1500m 금메달, 500m·1000m 은메달이라는 기록. 혼성 계주의 금메달은 아시안게임에서의 첫 금메달이었어요. 첫 시작을 멋지게 한 것 같아 너무 기뻤죠. 그리고 500m에선 최초로 1·2·3등 모두 대한민국이 메달을 따서 기억에 남아요. (최민정, 이소연) 언니들과 함께 포디엄에 올라간 그 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포디엄에서 드는 감정
눈앞에 걸린 태극기를 보면 절로 가슴이 웅장해져요. 가장 높은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뭉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동안 연습했던 순간도 떠오르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깨우친 느낌이 들죠.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남겨준 선물
특별한 이벤트?(웃음) 이렇게 많은 국민의 응원과 사랑을 느껴본 게 처음이었거든요. 그 힘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순간
바퀴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마지막 피니시 라인과 가까워질 때.
선수로서의 장점
작지만 강하다!
나의 터닝 포인트
첫 국가대표가 됐던 순간.
2026 동계 올림픽 목표
첫 올림픽 무대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는 것. 물론 메달도 꼭 따고 싶어요.(웃음)
나에게 쇼트트랙이란
인생.

집업 재킷, 이너 스웨트셔츠, 스니커즈 모두 Descente. 스커트 Bmuette.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OSITIVE MIND, BIG DREAM - 역도 박혜정
첫 화보 촬영
태어나서 처음으로 ‘뿌까’ 머리를 해봤어요.(웃음) 카메라 앞이 어색했지만, 스태프분들이 많이 호응해줘서 금방 긴장이 풀렸습니다.
2025 동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3관왕
이번 대회에서는 제 기록에 최대한 가까이 가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인상은 잘 풀렸지만, 용상 준비 중에 무릎과 허리가 많이 안 좋아져서 살짝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최대한 차분한 척하며 나섰고,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포디엄에 섰을 때의 기분
준비 과정에서 부상 부위가 많이 아팠는데도 1kg 차이로 1위를 해서 뿌듯함과 안도감이 한꺼번에 밀려왔어요. 그리고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들을 때가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대회 후 남기는 포스팅의 의미
저는 스스로 깨달아야 행동으로 옮기는 편이에요. 경기가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만족스러우면 만족스러운 대로 그때그때의 소감을 기록으로 남기죠. 또 의외로 제 경기 결과를 모르는 분이 많아, 사진과 함께 간단히 소식을 전하곤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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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요정’이라는 별명
팬분들이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따서 지어주었어요. 사실 살짝 부담되기도 해요. 시합 때마다 좋은 기록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이런 부담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
예전에는 ‘제1의 박혜정’이라고 답했어요. 친언니가 지어준 건데, 누군가의 ‘제2’가 되는 것보다 제 길을 스스로 개척하라는 의미였죠. 요즘에는 ‘역도 공주’ 정도면 좋겠네요.(웃음)
선수로서의 장점
다들 제 멘털이 강하대요. 사실 어릴 때는 소심해서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많이 썼는데, 중학교 때 조성현 코치님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셨죠. 그 덕분에 제 멘털이 많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순간
시합 때보다 오히려 훈련 과정에서 더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좋은 결과를 내려면 훈련이 전부라고 생각하거든요. 남이 하나 더 하면 저는 10개를 더 했고, 다른 선수들이 오후 5시 40분쯤 훈련을 마치면 끝까지 버티며 6시까지 채웠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다 보면, 결국 원하는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어요.
앞으로의 목표
일단 올해는 제 기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예요. 이후에는 아시안게임과 LA 올림픽까지 출전하고 싶어요. 이미 올림픽을 한 번 경험했으니, 앞으로 두 번 더 나가고 싶습니다!

유니폼 톱,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ON THE NEW CHAPTER - 배구 김희진
팀 이적과 함께 새 출발선에 서 있는 기분
행복합니다. 그전 팀도 저에게 정말 소중한 팀이었어요. 많은 기회를 주셨고, 그로 인해 배구 선수로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죠. 현대건설이라는 팀에 온 지 이제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지금은 그저 배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새로운 팀, 새로운 마음가짐
팀에 열정적인 후배 선수들이 많아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후 운동이 끝나면 각자 나머지 훈련을 더 할 정도로 열심이죠.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더 큰 동기를 부여받는 느낌이에요. ‘나도 어렸을 때 저랬지!’ 하면서 잃어버린 열정을 다시 일깨워주는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순간
요즘은 승부사로서의 면모보다는 이 팀에서 제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이 제 자리를 메워주지 않아도 온전히 제 능력을 잘 발휘하고 싶거든요. 덕분에 지금의 제 목표는 “저 팀은 미들 포지션이 강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거예요.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
배구 선수로 살아온 15년, 잊을 수 없는 장면
올림픽의 모든 순간. 그리고 IBK기업은행에서 주장으로 운동했던 해. 그때 정말 극적으로 우승을 했거든요. 우승하는 순간 팀원들이 하나같이 울음을 터뜨렸던 것 같아요. 상대 팀이 굉장히 강했고, 저희 팀 선수들의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거든요. 점수 차이가 많이 났음에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고 그게 우승으로 이어졌죠.
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느끼는 책임감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에요. 미들과 아포짓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선수로서 엄청난 기회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은 제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과거보단 현재가 더 중요한 법이잖아요.

트레이닝 셋업 Under Armour. 하이 톱 스니커즈 Celine.
경기에 들어가기 전 되뇌는 말
“오늘도 코트에 서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상을 겪고 난 후 코트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고, 배구가 제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거든요. 고백하자면, 그 전까지는 운동하고 시합하는 게 당연한 일상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부상 이후로 그 일상과 조금 멀어지게 됐잖아요. 그때 많은 걸 느끼면서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성장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배구의 참매력
지금 한국 여자 배구는 쉽게 우승팀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만큼 모든 팀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고, 훌륭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모르는 재미가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해요. 코트 정가운데 네트와 공 하나를 두고, 어떻게든 벽을 뚫고 점수를 내야 하는 묘미가 있는 스포츠죠. 직접 와서 보시면 그 짜릿함이 배가될 거예요. 많이 보러 와주세요.(웃음)
배구와 김희진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
제가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제는 그게 다 핑계인 것 같아요. 김희진이라는 선수가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표현하고, 팬분들이 원하시는 팬 서비스도 최선을 다해 해볼게요. 배구장에서 만나요!

저지 Adidas.
POSITIVE MIND, BIG DREAM - 축구 우서빈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좋았어요! 개인적으론 A매치 대표팀으로 처음 참가한 대회였는데, 첫 대회부터 우승을 하니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우승의 순간
결승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는데, 언니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눈물이 났어요.(웃음) 마지막 휘슬이 울렸을 때, ‘우리가 해냈다!’는 기쁨과 함께 나도 언니들처럼 꼭 멋지게 활약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겼죠.
이 대회가 우서빈 선수에게 남긴 선물
한국 여자 축구가 20년 만에 우승했다는 것만으로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또 선배 선수들이 경기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배웠어요.
골키퍼라는 포지션
만족도 1000%입니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겹치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학교 축구팀에 총 30명의 선수가 있다고 하면, 그중 골키퍼인 선수는 학년별로 한 명씩, 총 3명밖에 없거든요. 그것만으로 골키퍼는 희소성이 있는, 멋진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유니폼 톱, 쇼츠, 축구 삭스 모두 Adidas. 축구화 본인 소장품.
선수로서의 장점
골킥! 공을 길게,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어요. 골킥의 거리가 짧아 공이 하프라인도 못 넘어가면 한두 번의 터치 만에 상대 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죠.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는 순간
저 자신을 상대로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편이에요. 해냈을 때의 기쁨이 크지만, 반대로 실수를 하는 날엔 자책도 심해진다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날의 감정은 그날로 털어내자고 마음먹었어요. 다음 날 다시 경기장에 나가면 다 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여자 축구 선수로서의 자부심
인지도나 인기만 놓고 본다면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는 차이가 있죠. 그렇다고 움츠러들진 않아요. 저희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늘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노력이 더해지다 보면 언젠가 많은 사람이 알아봐줄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그럼 더 좋은 성적과 인기도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목표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된 (김)민정 언니를 보면서 저도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해 최우수 골키퍼 상을 받아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오겠죠?(웃음)
Credit
- Editor 천일홍/정혜미
- Photographer 최은미
- Hair & Makeup 구성은(김길리)/이서영(김희진/박혜정/우서빈)
- Stylist 김나현(김길리/박혜정)/이필성(김희진/우서빈)
- Assistant 임정현/정주원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cosm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