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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부터 예능까지,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미미와의 FFF 인터뷰!

솔직하고 무해한 매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미미. 그녀의 엉뚱하고 팝한 카우걸 모멘트!

프로필 by 천일홍 2025.05.30
톱 YCH. 카우보이 해트 Stylist’s Own. 목걸이, 팔찌, 반지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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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까치발로 걷는 사람이 더 멀리 나갈 거라 믿어요. 그러면 경험하는 것도 더 많아지죠. 저도 아직 어려요. 그냥 열심히 노력하려는 거예요.”

지난 4월 19~20일 이틀에 걸친 오마이걸의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Milky Way>가 성황리에 끝났어요. 대면 단독 콘서트로는 약 6년 6개월 만이죠. 공연을 무사히 끝낸 소감은 어떤가요?

팬분들이 너무나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 잘 끝났구나. 안심이다’ 싶었어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간절한 만큼 진짜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각기 다른 분위기의 유닛 무대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퀸덤>의 곡 ‘데스티니’를 비롯해 얼마 전 발매한 스페셜 싱글 ‘Oh My’, 미발매 신곡 ‘일기예보’ 무대까지 최초로 선보였어요. 천사 날개를 달고 등장해, 돌출 무대를 통해 팬들과도 가깝게 만났죠.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회의를 정말 많이 했어요. 저마다 바쁜 스케줄이 끝나면 모여서 연습하고요. 세트리스트도 엄청나게 자주 바꿨어요. 어떻게 하면 팬분들께서 더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요. 콘서트를 준비할 때 세트리스트를 완성하는 게 제일 어려운 과정이었거든요. 앨범마다 특징이 있는 오마이걸이니까요. 어떤 흐름으로 담아낼까 고민하느라 많이 엎치락뒤치락했어요.

콘서트 리뷰를 수집한 결과, 특히 모든 앨범에서 골고루 선정된 세트리스트가 알차서 좋았다는 반응이었어요.

그러니까요. 너무 다행이죠. 지난 콘서트는 ‘코시국(코로나19)’과 겹쳐서 온라인으로 했었거든요. 그러니 대면 콘서트가 얼마나 큰 행복이었겠어요. 전 특히 현장에서 팬분들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는 스타일이거든요. 모두의 표정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얼마나 즐기는지 단번에 느껴져요.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고, 즐거운 순간을 제 눈에도 담으려고 했어요.

스페셜 싱글 ‘Oh My’는 오마이걸의 10년을 압축한 곡이에요. 지나온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Oh My’는 오마이걸과 ‘미라클’(오마이걸의 팬덤명)의 시간을 녹인 가사라 더 뭉클했죠. 사람 사는 게 솔직히 다 똑같잖아요. 기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어요. 저희도, 미라클도 위로받고 힘을 냈으면 해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오마이걸다운 밝고 긍정적인 축제 기간처럼 느껴져요.

셔츠 Sss World Corp. 데님 쇼츠 Levi’s. 부츠 Golden Goose. 목걸이, 팔찌, 반지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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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K팝 시장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한다는 것, 쉽지 않죠.

맞아요. 팬덤 이름처럼 기적이죠.(웃음)

오마이걸은 아련, 몽환, 상큼, 청량 모든 단어를 정교하게 세공하는 K팝 걸 그룹의 자산이라 불려요. 2015년 데뷔 이래 차곡차곡 계단식 성장을 이뤄낸 그룹이란 평도 듣고요. 미미 씨에게 오마이걸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20대 청춘의 전부예요. 어찌 보면 저의 10대도 오마이걸을 향해 달려가던 시기였고요. 저의 가장 예쁜 나이도 녹아 있고, 방황하던 소용돌이 시간도 담긴 거죠. 그 모든 걸 멤버들과 팬분들과 함께했으니까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잖아요. 미미 씨는 그사이 어떤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진짜 많은 걸 배웠어요. 사람은 저마다 다르잖아요. 모두가 성향과 상황이 다르고요. 멤버들마다 ‘시기’도 다르죠. 그런 부분을 옆에서 지켜본 적도 있고, 겪은 적도 있고. 그사이 서로 존중해서 나아가는 방법부터 개개인으로 살았지만 한 그룹 안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방법,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기다리며 배려해주는 방법도 깨닫게 되었고요. 멤버들 모두가 이런 생각을 나누고 있다는 게 행동에서 드러나요. 서로 닮은 점이 점점 더 쌓여가요. 그래서 더 가족처럼 느껴지나 봐요.

원피스 Golden Goose. 부츠 Michael Kors. 귀고리 Coach. 팔찌, 반지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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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곁에 있는 것만큼 든든한 것도 없죠.

맞아요! 인생을 나누는 동료요. 고마운 인생 동료예요. 정말.

뭉클한 기분이 전염되는 느낌이네요. 한편, 미미 씨 이름을 예능으로 알린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의 시즌 3가 드디어 시작했어요! 1회부터 빵빵 터지던걸요.

촬영할 때는 정신없이 굴러가는데 방송을 보면 그때의 추억을 다시 꺼내 보는 느낌이에요. 마치 다이어리처럼요. 보면서 ‘아, 이땐 이랬지! 맞다, 맞다, 그랬다’ 하면서 재밌게 봤어요. 아마도 <지락실> 멤버들(이은지, 이영지, 안유진)의 농축된 우르르 쾅쾅 에너지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멤버들이 제게 정말 재밌다고 했던 순간들이 있는데, 앞으로 공개될 거라 기대돼요.

<지락실> 직전엔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 시티투어>도 무사히 방영을 끝냈어요. MC 유재석, 송은이, 그리고 뭉툭한 남매로 불린 고경표 씨와의 합이 호평이었고요. 시즌 2를 기대한다는 사람이 가득하죠.

너무 감사했어요.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기회가 쉽게 주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곁에서 많이 보고 배웠고, 잘 챙겨주셔서 따라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보디슈트 Philosophy. 데님 팬츠 Levi’s. 뮬 Ferragamo. 목걸이, 팔찌, 반지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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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계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MC 유재석과 PD 나영석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어요. 두 사람 곁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모두 최고의 리더라는 공통점을 지니셨잖아요. 포용력과 배려심이 특히 남다르세요. 사람을 아끼고, 소중히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올바른 어른이 곁에 있다는 것도 축복이죠.

맞아요. 저도 영향을 받아 열심히 잘하고 싶어요.

방금 언급한 예능 프로그램 말고도 요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미미 씨가 등장해요. ‘예능계 팔방 미미’, ‘틀면 나와서 좋다’는 반응이 흥미로워요. 부정적인 의견이 없는 청정 지대였거든요. 미미는 솔직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무해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 감사한 표현인데요. 이 직업은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활동할 수 없잖아요. 불러주실 때 뭐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생각도 들고요. 미미 씨가 꼭 지키려고 하는 선이 있나요?

그런 걸 생각하면 막혀버리는 스타일이라 최대한 자유롭게, 제 안에서 ‘그만!’ 하고 제동이 걸리기 전까진 그 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해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유튜브 채널 <밈PD>에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어요. 데일리 룩을 보여주는 인스타그램도요. 꾸준한 속도로 도전하며 노력하는 힘은 어디서 나와요? 알

바쁜 스케줄 속에서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는 유튜브 채널 <밈PD>에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어요. 데일리 룩을 보여주는 인스타그램도요. 꾸준한 속도로 도전하며 노력하는 힘은 어디서 나와요?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어제보다 오늘 한 발짝이라도 더 앞으로 가려 해요. 한 발짝이 안 되면 손톱만큼이라도요. 하루하루 도태되지 않고 발전하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해요. 물론 때때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피곤하면 좀 힘들 수도 있죠. 사람이니까요. 늘 에너지를 100% 발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럴 땐 내 배에 기름이 차진 않았나, 돌아보며 자아 성찰을 한번씩 해요. 어제보다 오늘 좀 낫게 살자는 마인드를 새로 다져요.

배에 기름이 끼지 않도록 단련한다는 표현이 흥미롭네요. 아까 촬영하면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파하는 걸 보고, 미미 씨가 지칠 땐 스스로 어떻게 ‘파이팅’하는지 궁금했거든요.

마인드가 뛰룩뛰룩 기름지고 비대해지면 문제가 돼요. 성실함으로 채워야죠. 물론 저도 힘들 때가 많아요. 원하는 만큼 제 능력치가 안 따라올 때, 더 잘하고 싶은데 못할 때도 있죠.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후회도 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도, 지금 당장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마음에만 새기고 현재에 집중하려 해요. 오늘 하루만 잘 보내자, 파이팅하는 거예요. 그리고 내일이 되면 또 오늘 하루잖아요. 아프면 하루 쉬어 가는 것도 중요해요. 그건 내일의 하루를 위한 거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믿어요.

드레스 Versace. 레더 재킷 Golden Goose. 목걸이, 팔찌, 반지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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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씨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신을 사랑하는 방법, 저는 솔직히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스스로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해요. ‘난 왜 이럴까?’ 이런 안 좋은 생각을 탈탈 털어내지 못하고 얽매이는 순간 늪으로 빠져들어요. 그러지 않게 오늘 하루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그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가는 길이지 않나 싶어요.

털어낼 땐, 주로 뭘 해요?

몸을 바쁘게 만들어요. 영상 편집에 매진하거나 디제잉 연습을 하고, 영어 레슨도 받고, 운동도 하고, ‘달달구리’도 먹어요. 하루를 더 바쁘게 살려고 노력해요.

건강하게 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하루를 찾는군요.

그렇죠. 자기 계발 시간이 저를 또 빛나게 해줄 한 조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멈추지 않으려 해요.

아직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친구에게 조언을 건넨다면요?

부딪쳐서 깨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해요. 무시당해서 자기 존재가 작아지고, 부정당할 때도 있죠. 정말 힘든 일 맞아요. 근데 익숙해지면 그것도 좀 아무렇지 않아져요. 나아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지는 거죠. 한 발짝 나아가는 거리가 꼭 두 발을 쫙 벌린 만큼 큰 걸음일 필요는 없잖아요? ‘톡톡톡톡’ 까치발로 종종거려도 돼요. 쉬지 않고 까치발로 걷는 사람이 더 멀리 나갈 거라 믿어요. 그러면 경험하는 것도 더 많아지죠. 저도 아직 어려요. 그냥 열심히 노력하려는 거예요.

<코스모폴리탄>은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슬로건 아래 멋진 여자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미미 씨를 들여다볼수록, <코스모>의 가치관에 맞닿은 지점이 보이네요. 이 세 단어 중 미미 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를 꼽는다면요?

‘Fun’으로 가겠습니다! 이왕 인생을 살 거면 즐겁게 살아야 돼요. 그래야 힘든 건 줄어들고, 재미는 더 커지죠.

앞으로 미미 씨를 상징하는 새로운 수식어도 만들어볼까요?

‘Only One’! ‘Number One’은 안 하겠습니다. 그냥 저답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지금처럼 아등바등 열심히 살 거예요.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열심히 발 구르는 백조? 흑조처럼요.(웃음)

Credit

  • 에디터 천일홍
  • 프리랜서 에디터 박소현
  • 사진 이수진
  • 헤어 김귀애
  • 메이크업 황희정
  • 스타일리스트 이필성
  • 아트 디자이너 진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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