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으로 프로포즈한 선수는?

파리하면 낭만이 떠올라서일까? 이번 파리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프로포즈 열기로 뜨거웠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에 입성하자마자 이벤트는 시작됐던 것. 선수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남자 핸드볼 대표팀 파블로 시모네는 여자 하키 대표팀 마리아 캄포이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했고 그녀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파리올림픽 1호 프로포즈 커플이 탄생한 것.국제올림픽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순간을 게시했다.


중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황야충 선수. 그녀는 금메달 수여식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가는 길에 더 큰 기쁨을 맞이하게 됐다. 팀 동료 선수인 류위천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프로포즈 받은 것. 이로써 그녀는 목에는 금메달을, 손가락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흔치 않은 사진을 남기게 됐다. 황야충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포즈를 수락했다며 인생에 남을 멋진 날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약혼자에게 전했다.


스웨덴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아먼드 듀플랜티스는 파리올림픽에서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4월에 작성한 종전 세계 신기록을 1cm 경신한 것이라고. 그는 3차 시기 성공 후 여자친구인 모델 데지레 잉글랜더에게 달려가 키스를 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여자친구의 휴대폰 영상에 담기면서 ‘여친 시점’ 찍은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비록 프로포즈는 아니지만 보기만해도 설레여서 올림픽 명장면이 되기엔 충분한 듯.


메달 색깔, 세계 신기록과 상관없는 프로포즈도 있다.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한 알리스 피놋 선수는 8분 58초6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9년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달려가 프로포즈를 한 것. 경기 전부터 그녀는 개인 기록이 9분대를 돌파하면 그에게 프로포즈 할거라 결심했었다고. 피놋은 남자친구에게 ‘사랑은 파리에 있다’라고 적힌 배지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했고,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사랑을 손에 거머쥔 그녀에게 박수를!


한편 올림픽 곳곳에서 사랑이 꽃피는 가운데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우상혁 선수와 함께 높이뛰기 결승에 진출한 탬베리 선수가 올림픽 개회식에서 국기를 흔들다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뜨린 것. 이후 탬베리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한 사진과 함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미안해, 내 사랑.하지만 결혼반지를 잃어버려야 한다면 파리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며 너스레를 떤 것은 덤. 또한 “당신이 원했던 것처럼 다시 결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생겼다”며 메시지를 남겼다고. 그의 귀여운 변명에 아내도 봐주지 않았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