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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의 연기 변신은 유죄!

한 치 앞을 모르는 배우 안재홍의 작품 행보. 캐릭터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그의 변신은 유죄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3.09.26
 
 
코트, 슈즈 모두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팬츠 1백35만원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선글라스 55만원 생 로랑.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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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의 ‘주오남’은 지금껏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였죠. 어떻게 준비했나요?
김용훈 감독님 대본에 인물 설계가 워낙 잘돼 있어 어떻게 하면 완성도 높게 구현해낼 수 있을지에 집중했어요. 기존 원작 웹툰을 통해 시청자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주오남’이 이미 있을 테니 저의 목표는 인물이 풍기는 비현실적인 기괴함에 현실성을 부여해 실감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거였죠.
 
일본어를 구사한 것은 재홍 씨의 아이디어였다고요.
네. 웹툰에서도 ‘오남’이 일본어 하는 장면이 있지만 크게 강조되지는 않아요. 몇 개 신에서 일본어로 혼잣말을 하는 대사를 추가했더니 캐릭터를 좀 더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겠더라고요. 감독님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하시며 바로 대본을 수정해주셨죠.
 
코트 가격미정 제냐. 목걸이 1백16만원 돌체앤가바나.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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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구현 능력이 너무 완벽했기 때문일까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분장과 연기 덕에 ‘은퇴설’이 돌기도 했죠.
그런 반응들이 너무 재밌었어요.(웃음) 특히 “주오남을 집어삼켰다”는 표현. ‘주오남’이 1초 정도 등장하는 티저 영상에서 이미 반응이 오는 것을 보고 정말 감사했어요. 배우에겐 최고의 칭찬 같아요. 앞으로도 캐릭터를 집어삼키겠단 각오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차기작인 드라마  <LTNS>로 또 한 번 변신을 꾀할 예정이라고요. 장르가 로맨스죠?
단순 로맨스물은 아니에요. 복합적인 장르를 품고 있죠. 저는 ‘사무엘’이라는 캐릭터인데 택시 기사로 나옵니다. 역시나 지금껏 시도한 적 없는 캐릭터죠. 영화 <소공녀>(<ltns>를 집필하고 연출한 전고운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이자 이솜과 함께 출연)와 <윤희에게>(<LTNS>를 집필하고 연출한 임대형 감독의 또 다른 작품)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기분 좋은 배신감이 들 만한 작품이에요.(웃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회까지 상영하는데 많이 기대해주세요.
 
재킷 2백39만원, 데님 팬츠 1백13만원 모두 와이프로젝트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부츠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이너 톱,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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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NS>에서 합을 맞춘 이솜 배우와는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이하 <울렁울렁>)와 <소공녀>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죠?
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기는 했지만 <울렁울렁>은 단편이었고, <소공녀>는 분량이 많지 않았어서 이솜 배우와 긴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죠. <LTNS>에선 완전히 새롭게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함께 했는데, 이렇게 멋진 배우와 또 만나게 됐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구면이다 보니 액션과 리액션이 자연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촬영이고, 호흡이 긴 시리즈물이다 보니 또 한번 새로움을 느꼈어요.(웃음) 
 
<울렁울렁> 때는 이솜 배우와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요?
울릉도에서 제가 각본을 직접 썼는데요, 섬의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인물이 말없이 걷기만 해도 멋진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등장이나 미묘한 표정만으로 관객에게 궁금증을 주고, 몰입도를 부여할 수 있는 연기자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솜 배우에게 직접 연락드렸어요.
 
재킷 가격미정 아미. 이너 톱 가격미정 릭오웬스. 스커트 설밤 by 아데쿠베.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가격미정 아미. 이너 톱 가격미정 릭오웬스. 스커트 설밤 by 아데쿠베.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출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남아 있나요?
<울렁울렁>을 10회 차 촬영했는데 그 시간이 제 배우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됐어요. 그때 꾸렸던 10명의 스태프와 계절마다 한 번씩 만나는 소중한 인연이 됐고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감독으로서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는 포부는 없어요.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막연하게 가지고 있어요.  
 

영화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연기에 대한 철학이 있나요?
좋은 작품 속에서 좋은 연기로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그래서 연기하는 순간엔 더 치열하게 살고요. 철학까지는 아니고 소신인 것 같아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요?
재미있는 작품이요. 어떤 감정이든 그게 재미로 느껴지는 작품이 가장 좋아요. 그리고 제가 시나리오를 보며 느꼈던 그 감정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제 임무죠. 그래서 작품과 캐릭터에 맞는 화법을 찾기 위해 늘 고민해요.
 
재미와 감동 중 어떤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둘 다요! 어떤 것도 우위에 놓을 수 없어요.(웃음) 서로 떼어놓고 싶지 않은 단어들이네요.  
 
작품을 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안재홍도 ‘고갈’에 대한 고민을 하나요?
영화 <리바운드>에 이어 <마스크걸>이 공개되고, 차기작인 <LTNS>와 <닭강정> 소식까지 연달아 나와서 그렇지 사실 공백기를 충분히 가집니다. 쉬면서 그동안 채워왔던 것은 비우고, 새로운 영감들로 잘 채워 넣기도 하죠. 휴식기를 충분히 가지기 때문에 다시 작품에 들어갈 때 온전히 쏟아부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고갈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 맡은 캐릭터에 집중해서 잘해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더 커요.
 
재킷 2백39만원 와이프로젝트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2백39만원 와이프로젝트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넷플릭스 작품 <닭강정>도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죠. 이병헌 감독과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후 재회네요.
<닭강정>도 웹툰 원작인데 모험극이에요. 류승룡 선배님과 실종된 선배님의 딸, 김유정 배우를 찾아 추적해나가는 내용이죠. (류승룡)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든든했어요. 이병헌 감독님과는 코드가 잘 맞아요. 이번 작품에도 기상천외한 연출과 기발한 대사가 정말 많이 담겨 있죠. 촬영 내내 너무 재밌게 해서 저도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LTNS> 촬영 후 생기는 공백기엔 뭘 해보고 싶나요?
지금 한창 촬영 중인데 사실 작품에 들어가면 뭘 배우거나 취미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면 요가를 배워보고 싶어요. 저 엄청 유연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요가가 정적인 운동 같아도 하고 나면 땀이 뻘뻘 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남자인 친구들한테 하도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궁금해요.
 
최근에 본 영화 중 인상적이었던 게 있나요?
영화 <오펜하이머>를 사운드 전용관에서 봤는데 좋더라고요. 특히 엔딩에서 온몸에 전율이 돋았어요. 엔딩 크레디트가 나올 때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처럼 박수와 함성 소리가 어울리는 작품이 있는 반면, 침묵과 여운이 어울리는 엔딩도 있잖아요? <오펜하이머>가 그랬어요. 마지막에 제목이 딱 뜨는데 영화 전체의 내용을 빠르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더라고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엔딩이 모두 훌륭하다는 걸 또 한번 느꼈죠.
 
재킷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선글라스 55만원 생 로랑.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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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요?
아직 못 해본 장르가 너무너무 많아서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만큼 새로운 캐릭터들을 더 찾아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솔직히 들어요.
 
아직 못 해본 것으로는 정통 로맨스, 재벌 2세가 있네요.
재벌 2세요? 생각 안 해봤는데 재밌을 것 같은데요.(웃음) 캐릭터에 대한 욕심보다는 우선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순수하고 뚜렷한 지향점이라서요. 계속 갈구하고 있습니다.
 
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드리스 반 노튼.

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드리스 반 노튼.

어느덧 날이 선선해지고 있어요. 올해 목표한 바는 잘 이루고 있나요?
하루하루 잘 느끼고 잘 살아가자고 다짐했었는데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LTNS> 촬영을 잘 끝내는 것이 목표죠.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데 다가올 겨울도 기대가 됩니다.
 
왜 겨울을 가장 좋아해요?
겨울 공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긋함이 있는데 그 냄새를 좋아해요.
 
 

Credit

  • Feature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강혜원
  • Stylist 박태일
  • Hair & Makeup 장해인
  • Assistant 박한나
  • Art designer 진남혁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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