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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대신 북캉스! 꼭 가봐야 할 도서관 5

태양이 작열하는 관광지 대신 도서관으로 떠나는 바캉스! 테마를 품은 감도 높은 공간부터 이제 막 개관한 신상 도서관까지. 에디터의 리뷰를 곁들였습니다.

프로필 by 김미나 2026.07.10


피톤치드 한가득

오동숲속도서관

도심, 숲, 도서관. 연결 고리가 없을 것 같은 3개의 키워드가 만나는 지점에 바로 오동숲속도서관이 있다. 오동공원 깊숙이 자리한 이 도서관은 트레킹을 즐기다 잠시 쉬어 가기 좋은 나무집이다. 풀벌레와 새 소리, 나무 데크에서 식빵을 굽는 고양이까지. 보기에도 자연 친화적이지만, 실제로 조류 충돌 방지 조치가 완료된 조류 친화 건축물 인증도 받았다. 한가로운 풍경을 관망하다 보면 현실을 잠시 잊게 되는데, 휴대폰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다는 점까지 마음에 든다. 도서관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이용하는 연령대가 다양해 어린이 도서부터 큰 글자 책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숲이 주는 휴식과 책이 주는 영감으로 머리와 마음을 힐링하기 딱이다.


Staff Picks |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특별하지 않은 하루 속에도 행복은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으로,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가 돼준다. by 배한나(오동숲속도서관 사서)

ADD | 서울 성북구 화랑로13가길 110-10




도서관도 베를린 감성

주한독일문화원 도서관

입구부터 늘어선 독일 신간, 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독일 문학, 독일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바우하우스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와 유명 사진가들의 포토북, 독일 매거진까지. 독일과 관련된 시청각 자료를 무료로 열람하고 대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독일 도서관이 바로 용산구에 있다. 해방촌의 꼭대기, 소월로 중간 즈음에 위치한 덕분에 창문 너머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도 이 도서관의 힐링 스폿. 바캉스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탁 트인 통창 근처에서 독일 문화를 사유하며, 여유를 만끽하다 보면 먼 땅 베를린까지 단숨에 도달한다.


Staff Picks |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우리는 왜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들이나

중요한 사람들을 제쳐두고 일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낼까? 도서관 바캉스를 즐기며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시간이 될 것. by 이수진(주한독일문화원 도서관 사서)

ADD | 서울 용산구 소월로 132




기록과 기억


전쟁기념관 아카이브센터

탁 트인 통창 밖으로 보이는 남산 뷰가 인상적인 도서관이 있다. 전쟁기념관 아카이브센터는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이다. 전쟁기념관 안쪽의 도서관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6·25전쟁 관련 자료가 아카이빙돼 있고, 6·25전쟁 도서, 진중문고, UN 참전국 도서를 다양하게 큐레이션해 입체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서관 바로 옆 전문 자료실에는 당시 참전국 군인들과 전쟁 현장 사진, 전쟁 관련 영상물, 전사자 명부 등 가치 있고 희귀한 자료가 보존돼 있다. 방대한 아카이빙을 둘러보며 시대의 아픔을 통감하고 전쟁의 역사를 돌아보는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이 도서관이 의미 있는 목적지가 될 것이다.


Staff Picks | <Korean War Almanac> 미국에서 ‘잊힌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에

대한 정치적·군사적 측면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한국전쟁의 흐름과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제격이다. by 김나희(전쟁기념관 아카이브센터 사서)

ADD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책과 음악의 공명

의정부음악도서관

블랙 뮤직, 즉 재즈, R&B, 힙합을 메인 테마로 도서와 음반을 큐레이션한 이곳은 서가는 물론 뮤직 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청음실, 작곡 스튜디오, 피아노 룸, 커뮤니티 룸까지 갖춘 복합문화 공간이다. 서가에는 음악 관련 도서를 비롯해 음악 전문 잡지, 악보, LP, CD 등 여러 음악 자료를 소장하며 큐레이션을 통해 영화, 뮤지컬, 미술까지 촘촘하게 엮어낸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3층에 있는 뮤직 스테이지다. 대중음악, 영화음악, 블랙 뮤직 컬렉션 등 깊이 있고 폭넓은 아카이브가 돋보인다. 한편 청음실의 선곡 리스트는 에스파의 신보부터 마이클 잭슨, 뮤지컬 넘버까지 세대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데, 청음 리스트는 매번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다.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곳에서 시간의 제약 없이 음악을 향유하자. 어느덧 무더위는 저 멀리로 달아난다.


Staff Picks | <Live at Muddy> 2026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보컬 음반상을 수상한 음반

으로, 블랙 뮤직에 특화된 이곳의 아이덴티티와 일맥상통한다. by 이상헌(의정부음악도서관 뮤직 큐레이터)

ADD | 경기 의정부시 장곡로 280




도심 속 사유의 공간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지난 4월 정식 개관한 따끈따끈한 신상 도서관으로, 무려 1000평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도서관 바닥에 그어진 선은 이 도서관의 테마와 직결되는데, 따라 걸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사유의 산책을 즐겨보라는 가이드다. 걷다 보면 파랑, 초록, 베이지색으로 각각 하늘, 나무, 땅을 형상화한 ‘어떤 색을 읽으시겠습니까?’ 큐레이션 서가, 오늘의 일기를 작성해볼 수 있는 공간, 영문 도서 컬렉션, 원하는 책을 필사할 수 있는 책상이 차례로 등장한다. 7월까지 도서관의 주제는 ‘환영과 환대’. 이 주제를 곱씹으며 걷는다면 좀 더 깊이 있게 도서관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여의도에서 가장 여유롭고 지적인 산책로가 아닐까?


Staff Picks | <트로피컬 나이트> 평범한 일상에서 살짝 비껴 있는 존재들, 이상하지만 눈길이 가는

관계들을 담았다. 읽는 동안에는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긴장감을 느끼고, 책을 덮고 나면

다정한 여운이 남는다. 9월에는 작가의 북 토크도 열릴 예정. by 조현진(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사서)

ADD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39


Credit

  • 에디터 김미나·정주원
  • 사진 김진훈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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