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메달' 유승은 선수의 첫 화보 공개, 다음 목표는 이것
한국 스노보드 최초 올림픽 메달을 만든 순간부터, 그 이후 달라진 일상과 앞으로의 목표까지 유승은이 직접 털어놓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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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은
생애 첫 올림픽, 올해 18살 스노보더 유승은은 하늘을 날듯 점프대를 종횡무진했다. 공중에서 몸을 세 번 비틀며 네 바퀴를 회전하는 초고난도 기술을 여유롭게 수행하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171.00점,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따낸 첫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모르게 계속 타고 있을 때 가장 ‘나’답다고 느껴요.”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즐거운 마음으로 스노보드에 몸을 맡기는 그가 이 다음 랜딩할 종착지는 얼마나 높은 곳이 될까? 유승은의 점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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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매거진과의 첫 촬영이라고 들었어요. 촬영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혹시 포즈도 미리 준비했나요?
처음엔 되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포즈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어요. 전문가분들이 알아서 잘 정해주시겠지 했거든요.(웃음) 막상 촬영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첫 올림픽을 치르고 돌아왔죠. 경기뿐 아니라 도시의 분위기나 사람들까지, 느낌이 어땠나요?
코르티나담페초는 시골 마을이라 조용하고 사람들도 정말 친절했어요. 약간 유럽 시골 느낌이랄까요? 파스타랑 피자도 먹었지만 저는 한식 도시락이 제일 맛있었어요.(웃음) 그리고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무라세 코코모 선수와 인생네컷을 찍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그 선수가 제 우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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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요, 지금 다시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렇게 바쁠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오늘도 촬영이 많았는데, 그래도 정말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번 동계올림픽 경기 중에서 스스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결승전에서 첫 번째 기술을 시도할 때요. 그때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아, 오늘은 성공할 수 있겠다. 오늘 느낌이 좋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기술에 성공한 뒤 보드를 던지는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죠. 지금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요?
그때는 너무 기뻐서 그냥 던졌는데요, 나중에 영상을 다시 보니까 되게 경직돼 있고 화가 난 표정이더라고요.(웃음) 다음에는 웃으면서 더 기쁘게 보드를 던질 것 같아요.
유승은 선수가 성공한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은 뒤쪽으로 점프해 공중에서 몸을 세 번 비틀며 네 바퀴(1440도) 회전하는 초고난도 기술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글로 적기에도 어려운 기술인데, 실제로 몸을 쓰며 느낀 감각은 어땠어요?
연습 때 먼저 해봤는데 느낌이 좋더라고요. 점프대를 나가는 순간부터 몸의 축이 딱 맞는 느낌이었어요. 넘어지긴 했지만 ‘아, 이건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죠.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부모님이었다고 했죠.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부모님, 감독님, 의사 선생님, 트레이너 선생님께 보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다쳤을 때 의사 선생님이 “다시 탈 수 있게 도와주겠다”라고 하셨고, 재활할 때는 트레이너 선생님이 “넌 무조건 된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던 게 큰 힘이 됐어요.
경기 전에 하는 루틴이나 징크스도 있나요?
특별한 징크스는 없어요. 대신 다른 선수들 경기를 최대한 안 보려고 해요. 보면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관중의 환호성이 들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웃음)
스웨이드 재킷 Ferragamo.
유승은 선수에게 ‘멋있는 라이딩’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힙한 스타일이요.(웃음) 당당하게 타는 거죠. 동작도 크게 하고 자신감 있게 해야 잘되거든요. 특히 금메달을 차지한 무라세 코코모 선수 라이딩이 정말 멋있어요. 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스노보드를 타면서 ‘지금 내가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나요?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모르게 계속 타고 있을 때요. 그냥 완전히 즐기고 있을 때 가장 나답다고 느껴요.
경기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잖아요.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멘털은 어떻게 관리해요?
저는 엄청 울면 괜찮아져요.(웃음) 지난해에는 잇따른 부상으로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럴 때 ‘될 사람은 된다. 나는 될 사람이다’라고 계속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저라고요.
지금의 유승은 선수를 만든 가장 큰 경험 하나를 꼽는다면?
재작년 10월 스위스에서 발목이 골절됐을 때요. 그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어떤 일이 생기면 후회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일어날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냥 ‘다음 걸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죠.
4년 뒤 알프스 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죠. 그 전에 이루고 싶은 작은 목표도 있나요?
저 에너지 음료 모델이 되고 싶어요.(웃음) 지난 주말에 레드불 행사를 구경하고 왔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비니 Fancy Club. 블루종, 팬츠 모두 Loewe. 스니커즈 Dries Van Noten.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스커트 모두 Vivienne Westwood. 앵클 부츠 Loewe.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실수 안 하는 선수요.
빅에어뿐 아니라 슬로프스타일까지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죠. 앞으로 어떤 훈련을 할 계획인가요?
점프 기술 난이도를 올리고 스타일도 더 살리고 싶어요. 레일이나 난간 타는 것도요. 실수가 잦았던 부분이라 연습을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한식을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유승은 선수가 생각하는 ‘완벽한 김치찌개’ 기준도 궁금해요.
저 조금 전에 먹고 왔어요.(웃음) 저는 맛없는 김치찌개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김치찌개면 다 좋아요. 그래도 김치가 제일 중요하고, 두부랑 라면 사리 추가하는 걸 좋아해요.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노보드의 매력을 새롭게 느낀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종목을 이끌 선수로서 코스모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자 여러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종목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웃음)
Credit
- 디지털 에디터 송운하
- 포토 이예지
- 헤어&메이크업 김라희
-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김지은
- 어시스턴트 임정현 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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