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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댐즐> 제작 및 주연! 밀리 바비 브라운 한국 독점 인터뷰
2004년생, 현재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스무 살! 여성 참정권 운동과 최초의 여성 노동운동을 다룬 <에놀라 홈즈> 시리즈에 이어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는 동화의 환상을 까는 <댐즐>까지, 놀라운 작품을 선보이는 배우이자 제작자, 밀리 바비브라운과 코스모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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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조금씩 화가 나 있고, 혈기 왕성하며, 더 나은 세상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함께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2004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연기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제작에 뛰어들 생각을 했죠?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 전반을 총지휘해온 더퍼 형제는 제게 어린 나이지만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이를 계기로 영화 제작에 흥미를 느꼈죠. 앞으로 제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대더라고요.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템 개발 및 기획, 각본, 캐스팅, 로케이션 헌팅 및 세트 제작, 촬영 등 영화 프로덕션 전 과정은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정말 재미있고, 특히 젊은 여성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퍼 형제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여성참정권 운동을 그린 <에놀라 홈즈>와 최초의 여성 노동운동을 다룬 <에놀라 홈즈 2>에 이어 왕자와 결혼하는 공주라는 법칙을 깨는 <댐즐>까지,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멋진 영화들을 만들고 있죠. 당신이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선택하는 아이템은 어떤 건가요?
<댐즐>의 경우 당시 제가 한 인간으로서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느낌이 들어 너무 흥분됐어요. 제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인생의 어떤 시점에 있는지, 그리고 그 시점에 제가 무엇을 매력적으로 느끼는지에 따라 선택하는 아이템은 달라요. 저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제 주변 모든 것도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제가 어떤 사람일지, 어떤 버전의 내가 무엇에 흥미를 느낄지는 미리 알 수 없거든요.
당신도 어릴 때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처럼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자랐나요?
저는 공주를 좋아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보거나 들을 땐 정말 행복해요. 제 마음속에는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낭만주의자가 숨어 있어 항상 그런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의지할 수 있고,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하지만 동시에 <댐즐>에서 전달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 특히 젊은 관객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알게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왕자’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잘생긴 왕자가 나타나서 구해준다면 물론 좋겠지만,(웃음)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런 내면의 깨달음을 <댐즐>로 이끌어내고 싶었어요.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는 행복한 동화를 정면에서 반박하는 <댐즐>이라는 아이템은 어떻게 만났나요?
<댐즐> 관련해서 처음 이메일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뻤어요. 당시 저는 16세였는데 코로나19가 창궐했고 결국 프로젝트를 미루게 됐죠. 그래서 <기묘한 이야기>를 먼저 작업한 이후에 <댐즐> 제작에 착수했는데 그때 제 나이가 18세였기 때문에 16세 때와는 다른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어요. 그 무렵은 제 인격이 형성되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였고, 저는 2년 후 확실히 다른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요. <댐즐>이 눈에 띄었던 이유 첫 번째는 훌륭한 작가님이 각본을 쓰고, 두 번째는 자신만의 확고한 비전을 가진 감독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두 사람과 함께하면 마치 움직이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어요. 함께 한다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가 영화에도 반영된 것 같아요.
주인공 ‘엘로디’는 동굴 안에서 희생양이 됐던 다른 공주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희생양이 될 공주 또한 구해주죠. <에놀라 홈즈> 시리즈에서도 강조했던 것은 여성 개인이 아닌, 여성들 사이의 연대였습니다. 당신은 연대의 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댐즐>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그중 하나는 ‘내면의 용’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여성이라고 해서 덜 특별하거나 덜 중요한 존재는 절대 아니니까요. 우리 모두는 조금씩 화가 나 있고, 혈기 왕성하며, 더 나은 세상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이상을 쟁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해요. 그 무엇도 우리를 방해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내면의 용을 찾아 어떤 장애물도 뛰어 넘을 수 있어야 해요.
한국 여성들도 여성의 권리를 위해 어느 때보다 소리 높여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마디해준다면요?
내면의 용을 찾아서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알고, 우아하고 친절하게 이겨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어요.

「
영화 <댐즐> 왕자는 필요 없어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디요
각본 댄 마조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레이 윈스턴, 닉 로빈슨, 쇼레 아그다슐루, 앤절라 배싯 , 로빈 라이트
제공 넷플릭스
영화는 평범하게 시작한다. 가난하지만 단란한 왕족의 공주, ‘엘로디’. 산 넘고 강 건너 풍요로운 왕국에서는 넉넉한 비자금을 약속하며 ‘엘로디’에게 결혼을 제안한다.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완성되는 동화였다면 벌써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 터! 하지만 이야기는 보기 좋게 정반대편으로 나아가고, 함정에 빠진 공주 ‘엘로디’는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찢고 칼을 들어 용과 싸우는 전사가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운명에 놓였던 수많은 공주의 흔적과 마주친다. 이제 나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힌다면 이제 이런 동화를 읽히고 싶다. 공주님이 왕자님을 만나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는, 잠에서 깨어났다는, 못된 계모와 언니들에게서 벗어났다는, 그리하여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보다 우리 앞의 현실을 직시하고 용감하게 한 발짝 나아갈 것, 그리하여 나는 나 자신의 영웅이 될 것. 그리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것. 영웅 서사의 주인공으로 이보다 적합할 수 없는 밀리 바비 브라운은 반짝반짝 빛난다.

Credit
- editor 이예지
- photo by michael schwartz/ Netflix
- art designer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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