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멜로'로 돌아온 서인국, B컷도 이렇게 멋있다고?
모든 컷이 완벽했던 서인국의 7월호 화보. 미처 다 담지 못한 아까운 컷들이 많아, 오직 코스모폴리탄 웹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공개 B컷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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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이너 톱, 목걸이 모두 Diesel.
곧 tvN 드라마 <내일도 출근!>이 방영되죠. 오랜만에 판타지 설정 없는 작품이에요.
‘강시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판타지예요. 유니콘 상사라 그러죠? 겉으로 볼 때는 차갑고 무섭고 매정한데, 막상 뜯어보면 그게 전부 배려심 때문인 거죠. 보면 볼수록 현실에서 상사로 만나고 싶고, 매력이 있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이런 비현실적인 남자와 지극히 현실적인 여자 주인공 ‘차지윤’(박지현)이 부딪혀서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굉장히 재미있어요.
차갑고 까칠한 ‘시우’의 모습은 실제 인국 씨와는 거리가 머네요?
맞아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는 사실 대본에 다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더 신경 쓰고 싶었던 건 호흡이었어요. 상대 배우와 대화를 하거나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시우’ 입에서 대답이 나오기까지의 공백을 살리려고 했죠. 사실 대화할 때 상대가 대답을 너무 늦게 하거나 리액션이 예상보다 느리면 이상한 생각에 빠지게 되거든요. ‘어? 내가 지금 말실수했나?’ 혹은 ‘내 말을 못 들었나?’와 같은. ‘시우’는 시시때때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럼 상대방은 되게 불편하고 뻘쭘하죠. 심지어는 그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까지도요. 대화에 계속 마가 뜨면 너무 민망하잖아요.
티셔츠 Acne Studios. 이너 톱, 목걸이 모두 Vivienne Westwood. 레더 팬츠 Diesel.
그걸 의도했다는 것도 엄청난 디테일이네요.
사실 ‘시우’는 상대의 입장을 굉장히 깊게 생각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걸 나름의 배려라고 여긴 거예요. 그리고 더 진심으로 답변하기 위해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시우’도 볼 수 있겠네요.
‘시우’가 어른스럽고 배려하는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회피형이에요.(웃음) 근데 이해는 너무 가요. 마음의 아픔이나 상처들이 드러나는 회차가 조금 뒤에 나오거든요. ‘시우’가 왜 그런 방어기제를 갖게 됐는지 알 수 있게 되죠. 그래서 그런 아픔들을 딛고 성장하는 명확한 에피소드도 나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시청자분들도 희열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껏 공개된 트레일러를 모두 봤는데, 두 주인공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실제로 박지현 배우와의 합은 어땠나요?
지현 씨가 굉장히 유쾌한 친구더라고요. 그래서 장난도 많이 치고, 대화도 정말 많이 나눴어요. 신마다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지현 씨, 감독님과 토론하며 중간 지점을 찾아갔고 그런 과정에 있어 호흡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오늘 화보 무드가 꽤 관능적이었어요.
드라마에서도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늘 화보처럼 끈적하게요.(웃음) 그러니까, 말랑말랑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농도 짙은 어른들의 사랑을 그릴 예정이죠.
재킷 Kimseoryong. 목걸이 Chrome Hearts.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 이너 톱 모두 Recto. 목걸이 Saint Laurent.
멜로드라마기도 하고,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니 우리가 원하는 장면은 섭섭지 않게 나오는 거죠?(웃음)
하하. 지금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했고요, 섭섭지 않게 나올 겁니다.(웃음) 대신 조금 기다리셔야 돼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요즘엔 연기 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가수와 예능, 뮤지컬, 연출까지 활동 영역이 무척 넓어요. 그래서 하나의 단어로 인국 씨를 설명하기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욕심이 많은 사람이죠.(웃음) 그리고 인복이 있는 사람이고요. 주변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옆에 좋은 파트너가 많아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운도 너무 좋았고요.
인복이나 운도 본업을 잘해야지만 따라오는 거잖아요.
훌륭한 분들과 작업하기 위해 저 역시 많이 노력했고, 그러다 과부화가 와서 도망 다닌 적도 있어요.(웃음)
언제 그런 과부화가 왔어요?
<월간남친>이랑 <트웰브> 촬영을 연달아 들어갔을 때요. 그때 유튜브까지 찍고 있었는데 정말 숨 쉴 틈이 없는 거예요.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쉴 틈 없는 스케줄 중이라도 하루 끝에는 혼자 웹툰도 보고, 위스키나 맥주를 한잔하며 시간을 보내요. 근데 유튜브까지 끼어 들어가니까 개인적인 시간에도 카메라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야식을 먹다가도 ‘아? 이걸 카메라에 담으면 재밌을 텐데’, ‘잠깐만 이것도 좀 찍을 걸 그랬나?’ 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고심 끝에 유튜브는 잠시 쉬어 가기로 한 거죠.
레더 베스트, 레더 팬츠 모두 Kimseoryong. 안경, 목걸이 모두 Chrome Hearts. 슈즈 Christian Louboutin.
슬리브리스 톱 Vivienne Westwood.
지금껏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변곡점이라고 생각되는 구간이 있나요?
저는 너무 많아요. 좋은 의미에서요! 우선 <응답하라 1997>을 꼽고 싶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고, 저 스스로도 ‘배우로 욕심을 내봐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러니까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작품이죠. 다음으로 <38 사기동대>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어요. 당시 연출을 맡으셨던 한동화 감독님의 조언이 아직도 생각나요.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 빼고 해!” 스스로 ‘표현력이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더 리얼하고 다큐처럼 보이도록요.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개인적으로는 아픈 손가락이에요. 연기력이 아쉬웠다거나 작품에 대한 결과를 말하는 건 아니고요, 그 캐릭터를 연기할 때 유난히 생각이 많았어요. 그리고 작품 속 정서를 그대로 집까지 가져오다 보니 하루 종일 기분이 다운돼 있고, 자주 멍하고, 이명도 들리는 것 같았죠. 그때 감정을 돌아보면 아직도 조금 힘들어요.
좀 뜬금없는 질문인데, 이렇게 열심히 쌓아온 커리어가 하루아침에 리셋된다면 어떨 것 같아요?
지금 나이고, 기억은 그대로 있는 상태죠?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 같아요.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어쨌든 능력은 그대로일 테니까요.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봐야죠. 기회가 된다면 오디션 프로그램도 다시 나가고요.(웃음)
아직 갈증 나는 지점도 있나요?
저는 늘 목이 말라요.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악역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멋진 악인이 주인공인 작품?
지금은 차기작인 <운명을 보는 회사원> 촬영 중이죠? <월간남친> <내일도 출근!>과 함께 서인국의 오피스 3부작이 완성되는 건가요?
맞습니다. 오피스물이기는 한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죠. 판타지 요소도 있고요. 원작이 있어서 조금 편하게 말씀드리면, 사이코 메트리와 유사한 설정이에요. 주인공이 사람의 손을 잡으면 그의 사주가 눈앞에 보이죠. 그 사주로 상대의 성격과 지금 처한 상황, 가까운 미래를 예측해요. 웹 소설은 이미 너무 인기가 많고, 웹툰도 연재 중이에요. 내년에 나올 드라마도 아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티셔츠, 이너 톱, 데님 팬츠, 벨트, 목걸이 모두 Diesel.
팬들이 기다릴 앨범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정규 앨범이 저한테는 꿈이에요 사실. 팬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네요? 꼭 좀 전해주세요. 우린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요! 사실 음악 작업도 하고 있긴 한데, 시간이 흐를수록 눈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자도 아닌데, 스스로 만족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곡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 살짝 겁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해낼 거라는 거! 제 신조도 ‘일단 하고 후회하자’거든요.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어느덧 데뷔 17년 차예요. 앞으로도 서인국답게 살기 위해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프리덤이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을 할 때도, 쉴 때도, 먹을 때도요. 드라마 <너를 기억해> 때였는데, 뭔가 답답한 거예요. 막 더 표현하고 싶은데 갇혀 있는 느낌이 들고, 다른 시도를 못 하겠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중에 선배님들의 조언을 통해 깨닫게 됐는데, 제가 만들어놓은 ‘이현’이라는 캐릭터 속에 저를 가둬놨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자유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생각한 게 캐릭터성은 지키되, 언제나 ‘의외성’을 잊지 말자는 거였어요.
지금 먹는 것에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은데요?
의외로 자유로워요. 얼마 전에는 라면에 참치액을 넣으면 맛있다는 말을 듣고 하나 끓여봤어요. 앉은자리에서 한 봉지를 다 먹고, 곧바로 두 번째 라면을 또 끓여 먹었죠. 정말 미친 듯이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날 땡땡하게 부은 얼굴을 스쾃 100개로 원상 복구한 일까지, 아주 자유롭고 뿌듯했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서인국의 인생이 드라마라면 지금 몇 화쯤 온 것 같아요?
16부작으로 쳤을 때, 한 4화쯤 온 것 같아요. 가장 재미있는 회차고, 뭔가를 더 시도해볼 수도 있는 타이밍이죠. 저는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아요.
Credit
- 에디터 정혜미
- 피처 에디터 김미나
- 사진 배준선
- 헤어 이민 by 꾸민
- 메이크업 성미현 by OOHS
- 스타일리스트 윤대희 by YUNEEL
- 어시스턴드 임정현
- 디지털디자이너 변은지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cosm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