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 사각지대도 꼼꼼하게 관리할 때!

최근 취미로 발레 학원에 다니고 있는 에디터. 초급반이라 그런지 형형색색 예쁜 발레복이 눈에 띄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보다 더 시선을 강탈하는 게 있었다. 바로 열에 일곱 정도는 가지고 있는 등드름이 그 주인공. ‘어머, 내 등에도 뭔가 있는 거 아니야?’ 하고 전신 거울로 내 등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여드름은 없었지만 목걸이, 속옷 등의 마찰로 인해 가려워서 긁다가 생긴 흉터, 울퉁불퉁한 요철과 군데군데 쌓인 부기에 할 말을 잃었다. 나 역시 그다지 매끄러운 등 피부의 소유자는 아니었던 것.

등 여드름의 주원인은 얼굴과 마찬가지로 ‘과잉 피지 분비’에 있다. 얼굴, 가슴, 등 부위에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피지선이 존재한다. 쌓인 피지는 바깥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모공 입구가 막혀 있으면 피지가 그 안에 갇혀서 염증이 생기는 게 여드름이다. 몸도 피부기 때문에 세정력이 너무 강한 보디 워시나 자극적인 로션을 사용하면 여드름이나 모낭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샴푸나 헤어 컨디셔너는 강한 세정력을 가진 성분과 함께 유분기를 머금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샴푸가 흐르는 길 있죠? 헤어라인, 뒷목, 가슴, 등에 트러블이 올라오는 분들이 많아요. 샴푸를 먼저 하고, 이후에 보디 워시로 꼼꼼히 헹구거나 아예 고개를 숙이고 샴푸하는 방법으로 바꾸는 걸 추천합니다.” 오블리브피부과 박영진 원장의 말이다. 또한 대용량의 보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제품 사용 기간을 늘리기 위해 함유된 보존제와 방부제 때문에 보디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이미 등드름이 시작됐다면 일반 용량의 보디 트러블 전용 제품이나, 얼굴용 여드름 완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리고 등 피부와 계속 마찰되는 속옷과 잠옷, 침구, 운동복 등을 땀 흡수가 잘되는 소재로 바꾸고, 땀과 노폐물이 뒤엉키기 전에 자주 세탁해줘야 하며, 운동 시에는 깨끗한 수건을 갖고 다니면서 땀이 날 때마다 톡톡 닦아주는 걸 추천한다.

홈 케어만으로 역부족인 상태가 돼버렸다면 피부과 치료를 병행하자. 과잉 피지는 여드름 필링 시술과 피지 억제제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모공각화증이나 이로 인한 모낭염 진단 시 보다 장기적인 내원이 필요하다. ‘모공 각화증’에 의한 트러블은 천연 담수 해면 성분과 피부 재생 성분을 혼합해 피부 표면을 얇게 박피하는 ‘알라딘 필링’ 시술을 추천한다. 하지만 생활 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등드름은 100% 재발한다. 이 경우 원인을 파악한 후, 꾸준한 케어가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저자극 각질 제거제, 약산성 클렌저, 시카 성분의 보습제를 가까이하면 보다 빠르게 등드름과 이별할 수 있다.

저자극 클렌징




진정과 보습



등드름과 위생에 관한 카더라썰! 더 이상 오해받기 싫어요.

잘 안 씻는 거 아니야?
NO!
잘 안 씻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과도하게 닦아낼 경우 등드름을 부를 수 있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약산성 클렌징을 사용하되, 너무 건조하거나 땀 흘린 일이 없을 땐 물로만 샤워해도 좋다. 그리고 물기를 닦자마자 등과 가슴 부위에도 보디 크림을 발라 수분을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뽀득뽀득 과도하게 씻은 다음에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그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

샴푸를 덜 헹군 거 아니야?
YES!
샴푸는 정전기를 방지하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위해 양이온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 있다. 세포벽을 파괴해 세균을 죽일 수 있도록 설계된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제대로 닦이지 않고, 피부에 남을 경우 피부를 점점 약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샴푸나 컨디셔너 제품이 가능한 한 등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고개를 숙여서 머리를 감거나, 샤워 시 보디 워시를 가장 마지막 순서로 사용하는 게 방법.

주기적으로 때를 밀어줘야지?
NO!
등 피부가 예민하거나 건조한 상태라면 이태리 타월로 때를 밀거나 알갱이가 큰 스크럽제로 물리적 각질 제거를 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물리적 각질 제거를 너무 열심히 할 경우 피부를 보호해주는 각질마저 탈락시켜 염증이 파고들기 쉬운 상태가 되며, 건조 증상이 심해지면서 우리 몸은 더 많은 피지를 분비하게 된다. 매끈한 등을 가지고 싶다면 각질 제거뿐만 아니라 보습에도 신경 쓸 것.

목주름은 크게 유전적 요인에 의한 가로 주름과 노화, 즉 피부가 처져서 생기는 세로 주름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 얘기하는 건 보기 싫게 생겨버린 때 이른 가로 주름. 딱히 유전적 요인이 없음에도 요즘 20~30대들은 왜 목주름 고민이 깊을까?

종이 한 장을 접고 그대로 뒀다 펴보면 접힌 자국이 남고 이를 없애기는 쉽지 않다. 하루 중 수많은 시간을 스마트 기기 시청에 할애하는 요즘 현대인들은 거의 고개를 숙인 채 생활하므로 때 이른 목주름이 발생하게 되는 것. 한번 생긴 주름을 매끄럽게 되돌리는 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문제라 주름이 깊어지기 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목주름 예방의 첫 번째 수칙은 보습. 얼굴이나 손 피부처럼 목 피부도 건조가 지속될 경우 얕은 주름이 생기고, 더 깊어지게 된다. 매일 저녁 넥 전용 크림이나 오일, 혹은 바셀린을 마사지하듯 발라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 수칙은 자외선 차단이다. 외출 시에는 목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하는데, 옷에 의한 마찰 등으로 불편할 수 있으니 바르자마자 쏙 흡수되는 선 세럼 타입 제품을 추천한다. 세 번째 예방 수칙은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오래 지속하지 않는 것.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눈과 일직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환경을 설정하고, 잠잘 때도 낮은 베개를 베는 게 중요하다.

목주름은 시술이 어렵다는 것도 옛말, 이미 목주름이 짙어진 상태라고 해도 너무 낙심하지 말자. 최근 유튜브에서 성형이나 시술 브이로그를 보면 목주름 시술에 성공한 사례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가로 주름 사이사이에 필러를 주사해 꺼진 주름 부위를 채우고, 목 전반에 콜라겐을 주입해 피부 탄력도를 끌어올리고, 심할 경우 흉터 치료에 사용하는 레이저 치료까지 병행해 주름을 보다 옅게 만들 수 있다. 시술이 무섭다면 홈 케어로도 주름이 옅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인해 목 앞부분에 가로 주름이 생긴 경우, 우리 목 양옆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흉쇄유돌근’이 짧아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귀 밑에서부터 쇄골 가운데까지 만져지는 그 근육을 다시 말랑말랑하게 풀면 앞쪽으로 타이트하게 굳어 있던 목 근육이 유연해지면서 주름이 더 깊어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흉쇄유돌근만 잘 풀어줘도 목 가로 주름은 물론 얼굴 하관 라인의 리프팅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매일 밤 잠들기 전 5분만 투자해보라. 다음에 소개된 넥 전용 보디 제품을 듬뿍 바르고, 괄사로 뭉친 근육을 잘 풀어주기만 해도 목 라인과 피부 결이 매끈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다.


하루 중 컴퓨터 사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직장인이라면 목 앞부분이 계속 접혀 있지 않도록 모니터를 눈보다 조금 위쪽에 위치시켜 고개를 들 수 있게 조정한다.

스마트폰을 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SNS나 영상 보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이 행동이 쌓이고 쌓여 결국 목주름을 부른다. 이동 중일 때만큼이라도 라디오나 책 읽어주는 앱 등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50분 일했으면, 3분 정도는 목 스트레칭을 하자. 이때 단순히 목만 뒤로 젖히면 오히려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먼저 어깨를 크게 밖으로 돌려 라운드 숄더를 교정하고, 등과 가슴을 활짝 편 상태에서 목 앞부분을 늘려준다. 그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입을 벌렸다 닫으면 목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높은 베개를 베면 목 앞부분이 접히게 된다. 목 뒤를 지지하면서 뒤통수가 살짝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를 고르면 잠자는 시간 동안 목이 접힐 일이 거의 없다.

왜 얼굴에만 선크림을 바르고 목은 패스하는가? 얼굴 피부보다 더 얇고 연약한 목에도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를 미연에 방지하자. 클렌징할 때도 당연히 얼굴과 목을 함께!


묽은 계열의 히알루론산 필러로 수분을 채워서 주름진 공간이 펴져 보이는 효과. 가장 가성비가 좋은 고전적인 방법이라 젊지만 미리 안티에이징을 시작해 ‘슬로 에이징’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피부가 얇을 경우 엠보싱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는 부작용이 있으니 본인 피부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시술을 결정할 것. 아주 적은 양으로 조각하듯 주사해야 하는, 전문의의 ‘손맛’이 중요한 시술.

배우 박준금이 유튜브에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콜라겐 부스터. 얇아진 목 피부에 콜라겐을 주사해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로, 입자가 작은 제품을 목 전체적으로 주사하고 깊은 주름에는 쥬베룩 볼륨을 사용한다. 통상 3회 정도 시술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3회 시술 비용은 70만~80만원대다. 탄력이 떨어진 얼굴과 목에 동시에 시술 가능해 얼굴을 시술하면서 목까지 케어하기 딱이다.

흉터 치료에 쓰이는 레이저. 깊이 파인 목 가로 주름을 흉터 치료로 접근해 탄력을 잃고 처진 피부가 탄탄하게 차오른다. 쥬베룩과 함께 시술하면 효과가 배가되는데, 유전적으로 목주름이 깊은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바늘 끝에서 고주파(강한 열)를 발생시켜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스킨 부스터와 같은 약물을 피부 속으로 침투시키는 시술. 얼굴과 목 부위가 유독 건조하고 탄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는,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피부 타입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